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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공신들에게 듣는 ‘나만의 공부법’

  • 조회수 492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6-04-19

따뜻해진 봄날, 형형색색의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4월이다. 캠퍼스 목 좋은 곳에 자리잡아 온종일 수다로 지새우고 싶은 시즌이지만 첫 중간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춘래불사춘이다. 많은 과제와 엄청난 공부량으로 유명한 숙명인들도 도서관과 카페, 강의실 등에 망부석처럼 앉아 고군분투 중이다. 그리고 이들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공통적인 생각. ‘지금쯤 우리 과탑(학과 수석)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대신 알아보고자 숙명여대 통신원들이 전공별로 전학년 평점 4점 이상(4.3점 만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공신(공부의 신)들을 만났다. 이들이 말하는 자신만의 공부법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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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인애, 노명희, 김희재, 최지선 학생

 

한국어문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권인애 학생은 지난 학기에 모든 수업에서 A+를 받았다. 18학점을 신청해 올킬에 성공한 것. 어려운 한자공부와 고전문학을 이겨내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권 씨는 그 비결로 꾸준한 복습을 꼽았다. “원래 복습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몰아서 벼락치기를 하다보니까 항상 내용을 다 보지 못하고 찜찜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되고, 그 찜찜함은 학점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지난 학기부터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바로바로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했더니 훨씬 학습 효과가 좋고 학점도 올랐어요”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가 모르랴. 그러나 권 씨는 대학 시험에서 복습은 고교 때의 그것과 확실히 효과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시험은 대부분 암기식이나 객관식이잖아요. 반면 대학 시험은 서술형이 훨씬 많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준비하는게 필수인 것 같아요. 질문을 미리 예측하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생각하는게 꼭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평소의 복습 습관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권 씨는 공부를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 아니라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딱히 없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요(웃음). 제 생각엔 공부 자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짐이 아니라 나 자신이 공부를 함으로써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낫지 않을까요?” 같은 맥락에서, 권 씨는 적성과 관계없는 무리한 복수전공도 지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저도 경영학을 같이 공부하지만 요즘 인문계열 학생들이 경상계열 복수 전공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스스로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적성에 안 맞으면 본래 전공도 덩달아 학점이 낮아지고 시간만 뺏기는 독이 된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자신의 전공과 연관된 연계전공, 혹은 심화해서 공부하는 게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거라고 봅니다.”

 

노명희 학생은 지난 학기 4.3점 만점에 4.133으로 미디어학부 수석을 차지했다. 미디어학부와 IT공학과(지난해 멀티미디어과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그는 일찌감치 적성을 찾아 전공 공부 자체에서 재미를 찾은 바람직한 케이스다. “저같은 경우는 사촌오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전공을 정했어요. 고교 때부터 방송 쪽 일을 지망했고, 지금은 미디어 세부 전공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IT공학과의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중이죠. 앞으로도 IT 분야의 엔터테인먼트 개발 쪽에서 일하는게 목표입니다”

 

노 씨는 좋은 학점을 받은 배경으로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할 때의 성취감을 들었다. “성적이 잘 나왔을 때 뿌듯함? 성취감? 모르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짜릿함이 공부의 원동력이에요. 특히 저는 적성이 잘 맞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IT공학같은 경우 적성에 안맞으면 포기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끝까지 남는 사람이 한 20%정도? 그런데 저는 추상적이고 서술형이 많은 문과보다 확실한 답이 있고 계산을 해야 하는 이과 수업이 더 맞다보니 실제 점수도 IT공학에서 더 잘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1, 2학년 후배들이 미리미리 다른 과도 알아보면서 적성을 찾는 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중요할 거 같아요”

 

요즘은 거의 대세로 굳어진 강의 녹음에 대해서도 노 씨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정말 필요할 때 아니면 굳이 녹음은 안 해요. 녹음을 하면 나중에도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수업 시간에는 정말 수업 내용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학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학과 중 하나인 경영학부에서 지난 학기 차석을 차지한 최지선 학생 역시 강의 녹음에 대해 “어차피 해도 나중에 잘 안 듣는다”며 기본적으로 중요한 내용 위주로 필기하면서 수업 시간 자체에 충실히 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학점관리의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는 지표, 향후 취업에서의 도움, 장학금 수혜 등이 공부에 대한 유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학기 시각영상디자인과에서 만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김희재 학생은 꼼꼼한 여대생의 정석을 보여준다. 수업의 대부분을 전부 받아 적는다는 그는 필기과목당 노트 한 개, 실기과목은 여러 과목을 한 노트에 구분해서 사용한다. 최 씨는 “검정, 빨강, 파랑, 형광펜의 4종 세트로 깔끔하고 알아볼 수 있게 정리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가끔 필기량이 많거나 필기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려운 내용일 땐 종종 녹음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미대답게 평상시 틈틈이 채워나가기보다 시험기간에 밤새며 몰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공부벌레인 셈이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른바 ‘공신’들은 학과의 특성에 따라, 자신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공부법을 소개해 ‘공부에 정답은 없다’는 격언을 확인시켜줬다. 즉,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동시에 이들이 한결같이 입 모아 강조한 자세가 있다. 바로 “신입생 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요즘,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그에 비례해 여유가 없어지는 만큼 새내기 시절을 알차게 보내라는 의미다. 곧 있으면 시작되는 중간고사, 시험과 과제에 치이더라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도록 노력하자.

 

취재: 숙명통신원 14기 김송희(정치외교학과14), 김지원(경제학부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