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뉴스

NEWS

최초에서 최고를 지향한 우리대학 학군단 10주년 역사를 돌아보다

  • 조회수 315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0-12-30

지난 20101210, 국내 여자대학 최초의 학군단이 우리대학에서 창설됐다. ROTC 50년 역사에서 최초로 여성학군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대학의 학군단 유치는 오랜 세월 여성 리더십 교육을 강조해 온 노력의 결과다. 학군단 창설 이전에도 꾸준히 여성장교를 배출하고 대학생 안보토론대회 수상과 여군장교 동아리 개설 등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숙명의 역사적 뿌리도 한몫을 담당했다. 우리대학 전신인 명신여학교는 열강의 침략이 노골적으로 전개된 1906년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비인 순헌황귀비가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을 창학이념으로 시작한 대학답게 조국수호의 의지를 가진 구성원들이 우리대학의 학군단 유치를 염원했다.

 


 


 

출발은 창대했지만 과정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초의 여성 학군단 타이틀을 달게 된 51기 학군단 후보생 30명은 주변의 시선과 어깨에 놓인 중압감 때문인지 이듬해 초 참가한 기초군사훈련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우려섞인 시선을 한때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절치부심, 훈련을 거듭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묵묵히 뒤에서 후보생을 지원하는 학군단장과 교관 등 지원인력들의 노력이 있었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듯이 학군단장과 훈육관은 적절한 방식으로 후보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리더십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일례로 최초 입단 후보생들이 첫 번째 하계 훈련을 참가했을 때만 해도 수류탄 과목에서 전체 학군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남자 후보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 근육이 약한 신체적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학군단 측은 이러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후보생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연습용 수류탄보다 무거운 공으로 던지기 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다음 52기 후보생들은 1년 만에 수류탄 과목에서 전체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대학 학군단은 창설 이래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등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2012년 전체 110개 학군단 중 종합성적 1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둬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2013년 열린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우리대학 박기은 후보생이 전체 졸업생 4,385명 가운데 졸업성적 1등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ROTC가 여성에게 문을 개방한 지 불과 2, 그것도 최초의 여성 ROTC를 배출한 우리대학에서 쟁쟁한 남성 후보생들을 모조리 제치고 수석을 차지한 후보생이 나온 것은 대한민국 창군 이래 손꼽히는 사건이다.

 

그해 임관식에서 우리대학 학군단은 박 후보생 외에도 51기 서은영 소위가 졸업성적 전체 7위를 차지해 톱102명의 이름을 올렸고, 민지현 소위는 ROTC 24기인 아버지와 함께 최초의 부녀 ROTC로 기록되는 화제를 낳았다.

 

우리대학 학군단은 최초와 최고를 모두 지향한다.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 한미 수교 이후 최초의 여성대사인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주한미군 역사상 첫 여성사령관인 리사 프란케티 주한 미 해군사령관 등이 숙명을 방문해 리더십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고생 대상의 주니어 ROTC 캠프를 개최해 안보의식 고취와 리더십역량 개발을 담당했으며, 소아암환자들을 돕기 위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매년 현충일에는 효창공원 내에 위치한 의열사를 방문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등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후보생 전원에게 학군단 장학금 지급, 전용 기숙사 및 멘토링 프로그램 제공, 국내외 군사문화 탐방 실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그 결과, 우리대학 학군단의 경쟁률은 다른 대학보다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이한 우리대학 학군단은 현재까지 총 8개 기수 221명의 임관자를 배출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임관에서 졸업성적 1위로 대통령상을 받은 박기은 중위, 육군 최초의 여군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을 맡은 정희경 대위, 육군 첫 여군 MC(모터사이클) 헌병이 된 김유경 중위 등이 숙대 출신이다. 또한 출중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육군이 시행하는 해외 위탁교육에도 두드러진 참여율을 보인다. 박세희 학군단장은 미국 고등군사반(OAC)같은 외국 위탁교육은 그동안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의 전유물과 같았으나 최근엔 숙명여대 출신 장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입학성적이나 훈련태도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대학 후보생들은 준비된 예비장교로서 여군의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이 걸어온 행보는 이후 다른 여대도 학군단을 유치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줬으며, 군대 내에서 거센 여풍이 부는 계기가 됐다. 20113.9%에 머물던 여군의 비율은 20207.4%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방부가 매년 실시하는 학군단 평가에서 우리대학을 비롯한 여대 학군단들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대학은 인원 수 60명 이하인 중령급 학군단으로서 정보작전, 교육, 인사, 군수 등 모든 분야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둬 2013, 2015~2016, 2018, 2020년에 우수학군단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윤금 총장은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최초의 민족여성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숙명의 창학이념을 이어받아 국가와 민족에 헌신하는 장교를 양성하고, 여성 리더십을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앞으로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