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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임혜영(성악과 06년 졸업)

  • 조회수 5569
  • 작성자 총관리자
  • 보도일자 2012-03-21

뮤지컬배우 임혜영(성악과2006년졸업)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삶의 향연을 즐긴다

 

‘2008년 더 뮤지컬어워즈 여우신인상’,‘ 2009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은 임혜영. 도약하고 쉼 없이 질주하며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의 성장 이야기.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뮤지컬 배우는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선망의 대상이다.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지만, 결코 쉽게 설 수 없는 자리가 바로 무대 위 배우의 자리. 각종 대회 수상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 임혜영의 존재감은 그렇기에 더더욱 빛을 발한다.
2006년 졸업하고, 이제 겨우 3년. 뮤지컬계에 입문해 한 걸음씩 도약하며 주목받는 여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운명처럼 다가온 뮤지컬 
“음악을 좋아해서 성악을 선택했지만 대학에 와서는 오히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대학생활에 대한 꿈이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있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 생활을 할 때 삭막한 서울 생활이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는 그녀는 결국 3학년 때 휴학을 했다. 잠시 학교를 벗어나고 싶은 기분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
“막상 학교를 벗어나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음악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죠. 그래서 복학해서는 이전과 다르게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어요. 생각을 조금 바꾸고, 용기를 내고, 긍정적이 되니까 주변에 좋은친구들도 많이 생겼죠.”


그 무렵 접한 것이 바로 뮤지컬로 마치 운명과 같았다. “대학로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 ‘최정원’님이 공연하는 작품을 봤어요. 공연이 끝나서 극장 밖으로 나왔는데도 눈물이 그치질 않았죠.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았고 그게 바로 뮤지컬이었어요.” 하지만 뮤지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그녀는 사막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막막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때 함께 지내던 친구 한 명이 제게 뮤지컬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에 용기를 냈어요.” 그렇게 그녀는 4학년 때 용기를 내서 오디션을 보았고 첫 오디션에서 발탁이 되었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것인지, 엄청난 행운이 따른 것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처음 오디션을 본 작품은 팝이나 록적인 뮤지컬이라기보다는 클래식적인 발성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이 나한테 어울리고 이 작품에 내가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선택했죠.” 그때만 해도 성악가 출신의 배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작품 선정을 잘한 것이 오디션 성공의 한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열정이 있다고 무턱대고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

다양한 관심과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배우 임혜영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듯이, 자신의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골라 배우로서 첫발을 디뎠다.

 

“제가 큰 무대에서 큰 작품만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소극장에서도 1년 이상 공연을 했어요. 중형 무대에도 서고 다양한 무대에 서며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가는 거죠. 소극장에서는 관객들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연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그래서 연기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그녀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 춤, 연기처럼 무대에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배우의 삶은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란다.

“학교 다닐 때 다른 과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이금희 선생님의 강의가 기억에 남는데, 방송 관계자분들의 특강이 많아서 그분들의 생생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강의였어요. 졸업하고 보니까, 우리 학교가 미래를 준비하고 인생을 설계하는데 정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걸 깨닫게 돼요. 저도 더 일찍 깨닫고 더 잘 활용했다면 사회에 나와서도 더 많은 것을 흡수하고 더 빨리 적응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어라
<드라큘라>로 데뷔하고 <마이 페어 레이디>,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출연하며 지난 몇 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배우 임혜영. 그녀가 이번에는 12월 연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았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초등학생들이 함께 출연하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작업해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다양한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배우로서 큰 공부가 될 것 같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 임혜영. 그 모습을 보니 배우로서의 열정이 클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따뜻하고 매력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을 듯했다.


<오즈의 마법사>가 끝나면 내년 초에는 모든 여배우들이 꿈꾸는 <미스 사이공>의 킴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다. “배우로 주어진 배역에 충실하고 임혜영 저 자신의 생활도 충실하게 채워나가며 양쪽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어요.”


한 번뿐인 삶, 어떤 삶을 살든 반짝반짝 빛나게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여배우 임혜영. 그녀는 후배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꾸려갔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특별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특별하다고 믿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는, 현명한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배우였고,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빛나보였다.

 

발췌 : 새힘숙명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