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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방송연설 첫 주자, 우리대학 박소희 학생

  • 조회수 12879
  • 작성자 총관리자
  • 보도일자 2012-02-17

지난 1월 26일 KBS에서 방영된 민주통합당의 방송연설이 화제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우리대학 행정학과 1학년 박소희 학생이 민주통합당의 첫 연설을 맡은 것이다. 얼굴은 앳되지만 다부진 모습의 박소희 학생은 이날 “청년들의 열정이 단순 투표 참여에서 더 나아가 정치참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차게 주장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 스무 살이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하게 될 박소희 학생을 숙명뉴스가 만났다.

 

- 어떠한 계기로 민주통합당 총선 방송연설 첫 주자로 나서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시청에서 하는 청소년 정책기구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요. 지역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구였지요. 당시 저희를 담당했던 지역구 의원이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라는 뜻에서 20대 모임을 개설해 주셨어요.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활동하다가 추천을 받아 방송연설 주자로 나서게 됐습니다.

 

- 그렇다면, 왜 민주통합당이었나요?

처음에 저도 민주통합당에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이도 어리고 아직 정치적 판단이 분명하게 서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설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중점적으로 말할 수 있었고 또 당연히 사회적으로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방송연설에서 어떠한 내용을 주장했나요?

요즘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어떤 특별한 이슈가 떠오를 때만 활발해지지 말고 평소 정치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살기 편할 때는 정치에 관심이 덜 한 편이에요. 나중에 자신이 힘들어졌을 때, “이런 제도가 필요해” 혹은 “정치인들이 이런 말을 해야지”하며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 당장 힘들지 않더라도 미래를 생각해서 평소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자세는 20대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정규직 문제나 전세난 등 사회적인 문제에 무관심하고 살다가 나중에 취직하고 나서 문제를 느껴서 참여하는 것보다 지금 참여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요즘은 ‘내 일 아니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퍼져 있는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니 참여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어요.

 

- 이번 총선 선거방송 연설의 첫 주자로 여야 모두 ‘20대’를 내세웠는데 한편으론 “청년 표심 끌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그렇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의도가 어떻든 간에 20대를 첫 주자로 내세운 것이 의미하는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0대가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우리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다만 어느 한 당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는 20대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올해 처음으로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고등학생 때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총선 투표소로 안내해 준 적이 있어요. 당시 겨울이었는데 아침 7시부터 4시까지 제가 안내 봉사를 하는 동안 투표하는 사람이 단 세 명이었어요. 그때 너무 충격적이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아무리 지역선거라지만 참여율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저조한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가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 투표라 설레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박소희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리더십이 있었을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시절, 박소희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중학교 때 저희 반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이 공부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보통 토요일 특별활동 시간에 다른 반들은 영화 보다가 끝나는데 저희 반은 지역 유적지를 방문하고 서울에 있는 고궁체험도 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많이 했어요. 또 매일 아침 학생들이 신문을 읽고 와서 조회시간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친구들과 토론하곤 했어요.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다른 친구들은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데 저는 학과 활동만 했어요. 최근에는 고등학생들의 학습과 진학에 도움을 주는 ‘스텝 업’이라는 동아리를 만들려고 기획 중이에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저희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첫 시행되는 거라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고, 자기소개서도 써 본 적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고등학생 학습지도를 기초로 하면서 대학교 진학 상담 등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 행정학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평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저에게 맞는 학과를 찾아보려고 여러 대학의 학과설명도 읽어보고,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정치외교학과를 추천해 주셨지요. 그런데 다른 학과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행정학과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행정학을 통해서 국가 살림의 기초가 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기에 저에게 더 맞을 것 같았어요. 교수님들도 정말 좋으시고 행정학과를 선택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어렸을 때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웃음) 머리가 크면서 현실을 알게 되었죠. 그렇지만 일단 꿈은 높게 잡되 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려고 해요. 나중에 정치 행정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직업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그 분야에서 일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어요. 평소에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편인데 방송을 보면 어려운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귀 기울이고 공직자들이 이들에게 더 신경 써야 된다고 느껴요. 

 

 

다부진 외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녀.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할 일을 찾는 박소희 학생은 미래를 향해 한 계단씩 차분히 밟아가고 있다. 갓 스무 살이지만 당찬 박소희 학생을 힘껏 응원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