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뉴스

NEWS

MBC 대학가요제 네티즌인기상 수상 '참참' 팀을 만나다

  • 조회수 9590
  • 작성자 총관리자
  • 보도일자 2012-02-07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로망이 되어 왔던 꿈과 열정의 무대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하여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네티즌 인기상을 거머쥔 숙명인들이 있다. '참참'이라는 팀명만큼이나 매력 넘치는 두 여자, 공희원(경제 08), 유재민(인문 08) 학우를 만났다.

 


-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두 분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나요? 

희원 : 저희 둘은 중학교 동창이었어요. 대학에 와서도 서로를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대학가요제 준비를 하면서부터였죠. 대학생이라면 거의 모두가 한 번쯤은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저희 둘이 알던 사이다 보니 뜻이 같은 걸 알게 되었고, 팀을 이루어서 나가게 되었죠. 대회 준비를 하기 전엔 몰랐는데, 저희 둘이 정말 잘 맞더라고요. 이상하리만치 서로가 잘 맞아서 대회 준비하는 동안 많이 친해졌어요. 

 


- 곡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pink spring’ 이라는 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희원 : 곡은 재민양이 썼고요, 작사는 같이 했어요. 저희 가사의 시작은 ‘blue spring' 이라는 영화였어요. 블루 스프링이라는 단어가 참 좋았거든요. 영화가 좀 우울한 영화인데, 청춘을 우울하다고만 결정짓기엔 좀 아쉽잖아요? 그 때 제가 ’핑크 어때?’ 해서 즉석에서 핑크 스프링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재민 : 제목을 결정한 후에는 가사가 술술 나오더라고요. 저희 노래를 들어 보시면, 밝긴 밝은데 마냥 밝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마냥 우울하지도 않은 노래라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청춘들의 마음이 밝지만 불안하고 우울하기도 하잖아요. 꼭 저희들 얘기 같았죠.

 

희원 : 저희 가사를 보면, 함축적이거나 깊이 생각해야 한다거나 그런 가사는 아니에요. 가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사에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다 담겨 있어요. 저희가 행복하게 부르면, 듣는 사람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곡을 쓰면서, 무대준비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 참 많았을 것 같아요. 몇 가지만 들려주실 수 있나요?

희원 : 사실 모든 게 다 재미있었어요. 저희는 모든 게 다 처음이잖아요. 자켓 촬영이나, 곡을 만드는 음악작업 등등이 다 재미있었어요. 카메라가 저희 쪽으로 다가오는 것도,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요. 특히 자켓 촬영할 때는 저희가 직접 옷을 구해야 했는데, 평소에 입지 못할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직접 구하러 명동을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민양 아버지께서 가수로 활동하고 계셔서 행사를 자주 다니시는데 저희도 한 번 따라간 적이 있어요. 무대경험 쌓는 겸 해서 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공연을 정말 못했어요. 노래하는 중간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게다가 그 때가 본선 나가기 1-2주 전이었거든요. ‘본선에 나가서도 이러면 어쩌지?‘ 하고 많이 걱정했었죠.

 

또 다른 에피소드는, 지금 저희가 낸 노래는 아닌데 다른 노래를 첫 녹음할 때였어요. 원래 작곡가가 곡을 주면, 어디서 이렇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작곡가의 의도가 곡에 드러나야 하니까요. 재민양이 곡을 준비했는데, 서로 별 얘기를 안 하고 일단 녹음실에 들어가서 혼자 불러봤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재민양의 의도대로 제가 노래를 부른 거예요. 서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를 때 무척 행복했어요. 노래를 부르기 전에도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르면서도 정말 행복했던 노래였어요. 녹음이 끝난 다음 날, 재민양에게 파일을 받아서 하루 종일 그 노래만 들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부르면서도 행복했는데, 들으면서도 행복하더라고요.

 

 

- 공연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언제 가장 힘드셨나요?

희원 : 몸이 안 따라주는 게 가장 힘들었죠. 연습은 해야 하는데,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정말 힘들었어요. 게다가 시험기간이 겹친 게 최악이었어요. 마지막 예선이 중간고사가 낀 일요일이었거든요. 연습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일요일에 예선을 보고, 월요일에 발표가 나고 화요일에 시험을 보다보니 씻는 일 조차 사치였어요.

 

재민 : 하지만 끝나고 나서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대회 전에는 정말 바쁘게 살았고, 시험기간에도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끝나기 전에는 몸이 힘들었다면, 끝나고 나서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허무하고... 그래도 이제 학기도 다 끝났고, 다시 공연 준비를 하면서 되살아나고 있어요.

 


- 본선에 진출해서 공연할 때와, 수상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요? 본선 무대를 봤을 때는 긴장하지 않고 웃으면서 노래하시는 것 같았는데, 많이 떨리거나 그러진 않으셨나요?

희원 :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올라가서도 무척 긴장했고요. 다행히 무대 바로 앞에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자리가 마련돼서, 그 분들을 보면서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그리고 수상 당시엔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네티즌 인기상이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잖아요. 다른 분들이 한 표씩 다 투표해주셨고, 투표에서 1등해서 받은 상이기 때문에 더 기분 좋았어요. 


  

- 네티즌 인기상은 네티즌의 한 표 한 표를 통해 받은 상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네티즌 인기상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희원 : 숙명눈송이축제에서 공연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공연하게 됐던 계기가, 재민양이 ‘우리가 학교 이름을 걸고 나가는 만큼 학교에 이야기를 해보면 어때?’ 라고 해서 같이 학생문화복지팀에 찾아갔었거든요. 가서 이것저것 지원도 받게 됐고,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서 숙명눈송이축제에서 공연까지 하게 됐어요. 그 축제에서 저희가 대학가요제에 나간다는 걸 다른 숙명인들에게 알렸기 때문에 많이 투표해주신 것 같아요.

 

 

- 앞으로 ‘참참’ 팀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계속 음악활동을 하실 생각인가요? 

재민 : 저희는 일단 취미로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에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면 물론 좋지만, 꼭 그것보다는 그냥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블로그에 저희 노래를 칭찬하는 글을 포스팅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정말 뿌듯했거든요. 계속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숙명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희원 :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직업으로써의 꿈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요. 입시 때문에 많이 힘들겠지만, 평생 살면서 정말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재민 : 지금 현실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하기보다는, 지금 눈 앞에 있는 현실에 충실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대학생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학가요제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수상까지 한 ‘참참’ 팀. 부르는 사람이 행복해야 듣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그들의 생각 때문인지 ‘pink spring’을 들을 때마다 행복한 기운이 잔뜩 퍼지는 기분이 든다. 달콤한 향기를 퍼뜨리는 두 여자, ‘참참’ 팀이 전하는 행복이 숙명인 모두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취재: 숙명통신원 10기 서유나(경제 11)

정리: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