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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가 찾아준 외국인 노동자의 행복

  • 조회수 4866
  • 작성자 총관리자
  • 보도일자 2010-03-31

 

 

안양에 살고 있는 필리핀 출신 외국인 노동자 아일린 라오씨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안양 성문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컴퓨터 교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과 모여 강의를 듣는 것도 재밌지만 인터넷을 통해 떠난 지 5년 된 고향의 소식을 접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 아일린 라오 씨와 같이 교육을 받는 콩고 출신 피터 퉤뤠넨지 씨도 주말이 즐겁긴 마찬가지다. 컴퓨터와 함께 서툴렀던 한글도 배우고, 학습한 내용을 동료들과 묻고 답하다 보면 주말이 금방 지나간다. 

 

이처럼 성문고등학교에서 무료로 컴퓨터를 배우는 외국인 노동자는 총 100여 명. 8년 전 소규모로 시작한 교육은 이제 수강생이 늘어나 반을 8개로 늘려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컴퓨터 통신 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는 성문고 정길진 교감의 걱정도 늘어났다. 

 

이같은 사연은 성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3월 우리 대학에 입학한 노찬희 양을 통해 지식공유사이트인 '스노우'(SNOW, Sookmyung Network for Open World) 개발부에 전해졌다. 고등학교 재학 중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컴퓨터 교실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노 양이 낙후지역 고등학교에 컴퓨터 설비를 지원한다는 SNOW 개발부의 공고를 보고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된 것이다. 노찬희 양은 수기에서 “무선인터넷 허브가 없는 등 설비도 부족한 편이지만 컴퓨터실이 모자라 일반 교실에서 컴퓨터도 없이 교육을 받는 환경도 열악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식공유 사이트인 SNOW를 운영하며 방문자들의 이용실적에 따라 5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적립해온 SNOW 개발부는 이와 같은 성문고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주기 위해 지난 28일, 학교를 방문해 노트북 컴퓨터 5대를 기증하는 한편, 해외 유명 석학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SNOW 사이트 이용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이기석 정보통신처장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교육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회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줄임으로써 대학의 사회공헌 책무를 다하고자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아일린 라오 씨와 피터 퉤뤠넨지 씨는 SNOW 개발부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라오 씨는 “이제는 컴퓨터 강의 시간에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는 일은 없겠다”며 “더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퉤뤠넨지 씨도 “좋은 컴퓨터로 공부해서 기술자임을 자처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다”며 “숙명여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SNOW 개발부는 다음달 16일에는 경남 남해의 창선고등학교에 컴퓨터와 인터넷 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학교 출신으로 올해 우리 대학에 입학한 서효정 학생은 SNOW 개발부에 보낸 수기를 통해 “학교가 섬에 위치해 있어 교육과 문화적 환경이 열악해 많은 것을 접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며, “전교생이 200명이 안 되는 시골학교에 넓은 세상을 보여줘 더 나은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 양은 특히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외국인의 명강의를 SNOW를 통해 접하게 된다면 후배들의 시야가 더 넓어지고, 큰 세계를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교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개발부 측은 “해당 고교 학생들과 지식 리더들과의 멘토 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을 도울 것”이라며, “지방의 고등학생들까지 SNOW를 이용함으로써 지식 나눔을 통한 사회공헌적 활동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