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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AAWC로 여성 미래 중심에 서다

  • 조회수 6394
  • 작성자 총관리자
  • 보도일자 2012-03-21

지난 10월 7일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각국 고위 인사들을 비롯해 취재진 등 400여 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영실 총장은 개회사에서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라며, “두 대륙에서 모여든 대표와 전문가들이 서로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도 참석해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의 개최를 축하해 주었다. 김윤옥 여사는 축사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면서
“여성 연대 강화로 세계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인류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개회식에 앞서 김윤옥 여사는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영순 대통령 여성특보와 천즈리(陳至立) 중국 인민대표회의 부위원장, 앤 세맘바 마킨다 탄자니아 국회의장, 은디야 세네갈 문화여성생활부 장관 등 11개국의 여성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 기념사진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성 지도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낙후된 해외 지역 여성들에 대한 교육에도 국제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컨퍼런스에서 연사들이 입을 모아 주장한 키워드는 바로 ‘교육’이다. 천즈리 중국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시아·아프리카 여성들은 여성 교육 문제에 비슷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는 동시에 세계 여성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할 의지 또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여성 교육에 대한 투자는 사회 전반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AWC앤 세맘바 마킨다 탄자니아 국회의장은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빈곤 감소와 발전을 위한 도구로서의 여성 교육을 발표하면서, “개발도상국 정부는 여성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 여성의 고등 교육률은 단 4%에 지나지 않는 반면, 남성의 고등 교육률은 무려 70%에 달할 정도로 남녀 간의 교육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디야 세네갈 문화여성생활부 장관은 아직도 세네갈의 대부분의 여성이 농업과 소상공업 등으로 겨우 연명하지만 사회복지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미나라 셰리쿨로바 비시켁 인문대 한국학과 교수는 ‘중앙아시아의 여성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우리 대학에서 개최된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AAWC)’는 지난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유엔 4차 세계여성회의에서 합의된 교육 분야 남녀평등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의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낙후된 지역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초석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편, 아시아·아프리카 각국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들을 동시에 초청하여 우리 대학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세네갈 등 10개 나라에서 선발돼 참석한 각국의 차세대 여성 리더들은 우리 대학 재학생들과 팀을 이뤄 세계 여성에게 직면한 문제와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AAWC폐막일인 8일에는 고위급 여성 지도자들과 차세대 여성 리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차세대 여성 지도자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장기적인 국제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이번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가능한 협력과 공동 발전’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세계지역핵심인재 장학금 지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의 여성 교육을 지원해온 우리 대학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여성의 교육과 지위 향상을 위한 선도적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 찾은 국외 여성계 지도자

. H.E. Dame (Dr.) Patience Goodluck Jonathan 나이지리아 영부인
. Mme. Chen Zhili 중국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 H.E. Dr. Awa Ndiaye 세네갈 문화여성생활환경부 장관
. Hon. Anne Semamba Makinda 탄자니아 제10대 국회의장
. H.E. Dr. Kantha Phavi Ing 캄보디아 여성부 장관
. Madame Marie Odile Bonkoungou / Balima 부르키나파소 前 국가교육문해부 장관
. Dr. Thelma Awori 우간다 ISIS여성국제문화교류 회장, 사회변혁기구 회장
. Ms. Batool Iqbal Qureshi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 H.E. Mr. Nguyen Thanh Hoa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 차관
. Ms. Myrna Tang Yao 필리핀 여성지방의회연합 회장
. Dr. Minara Sherikulova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인문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 Dr. Anna Coates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UNESCAP), 사회개발부, 여성부 팀장
. Mr. Craig Boljkovac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 지역개발 프로그램 수석 고문

 

 

미래 여성 리더의 산실, AAYLF
아시아·아프리카 차세대 여성 지도자 포럼

 

 

아시아·아프리카 차세대 여성 지도자들도 우리 대학에서 미래를 꿈꾸었다.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 포럼(Asian and African Young Leaders’ Forum)에 참석한 10개국 대표 학생들은 기대와 자부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국적도 나이도 생김새도 다 다르지만,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여성 리더가 될 것이라는 다부진 결심만은 모두 같았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우리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21명을 포함하여 아시아(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와 아프리카(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우간다, 탄자니아)의 10개국에서 총 32명이 참석했다.
특히 6일 오후에 열린 오프닝 미팅에는 우리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교환학생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오프닝 미팅에서 해외 학생들은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자신의 나라와 문화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100여 명의 교환학생은 생소하게만 느끼던 다른 나라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와 생활 방식을 들으며 크게 흥미를 보였으며, 발표가 끝난 후에는 앞다투어 질문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차세대 여성 지도자 포럼’이 열렸다. 아시아 팀과 아프리카 팀으로 나누어 각각 ‘아시아 여성의 지위 연구’와 ‘문화·법·사회·가정·교육 속에서의 여성’을 주제로 학생들 간에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우리 대학에서 선발된 21명의 학생과 해외 초청 학생 11명은 약 3개월 전부터 이 주제에 대해 포럼에서 발표할 소논문을 작성해왔다. 이번 포럼을 위해 학생들이 발표 전부터 이메일과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며 모든 사전조사를 마치는 등 탄탄히 준비해 온 것이다.
각 나라마다 여성이 직면한 문제나 구체적 현안은 달랐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익 향상에 대한 책임과 연대 의식만큼은 모든 학생이 공감하는 듯했다.

 


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향후 여성들이 바꾸어나가야 할 문제와 이루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초청받은 해외 학생들이 서울 관광에 나섰다. 학생들은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며 반드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되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우리 대학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여성 리더 양성을 목표로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이번 2011 아시아·아프리카 차세대 여성 지도자 포럼은 같은 꿈을 꾸는 각국 학생들의 비전과 열정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별기고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를 마치며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국가, 여성 단체, 유엔, 우리 대학 4자가 연대해 여성 지위, 교육, 임파워먼트에 대해 논의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발표자들은 교육뿐만 아니라 가난, 가부장적 편견과 차별, 여성에 대한 학대 등 여성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가감 없이 제시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여성은 가뭄과 식량 부족, 정치적 갈등, 가부장적 편견과 차별, 여성의 성적 결정권이 없는 현실, 성적 질병에 대한 노출 등 무수히 많은 현실적 난관에 처해 있음을 알려 주었다.

 

발표자들은 여성 교육이야말로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현실적 여건을 넘어설 수 있도록 국제적 도움과 공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각국 의회가 여성 교육을 위해 예산을 배정하고 여성 인권 향상과 평등을 위해 법을 제정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을 요청했다. 여성의 평등과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정치와 의사 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력 개발과 여성 임파워먼트의 시급함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지역 간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아시아·아프리카 여성들 간의 연대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회의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 유엔기구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회의, 네트워크 구축, 인턴십과 프로그램 교환 등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아젠다를 구축하고 또 이루도록 숙명여대가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협력 사업에서 거점 센터(focal point)가 되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여성 교육 등 여성 지위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 이후 16년이 지난 오늘날,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여성의 상황은 거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성의 열악한 현실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역 간 연대가 필요하며 실질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여성 지위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현세대뿐만 아니라 차세대 여성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영란 | AAWC 준비위원장,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