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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도 내 삶에서 소중하게 쓰일 경험” 장애학생 글로벌 탐방단 다녀온 김보연 학생

  • 조회수 689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1-29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뜻 깊은 탐방단에 동행하게 된 학생이 눈에 띄었다. 교육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김보연 학생이다. 그는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저시력 장애학생이다. 다른 친구들보다 힘들게 공부했지만, 지난해에는 4.50 만점에 4.49라는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아 학부 전체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결을 묻자 “처음부터 목표한 것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성적 때문에 부모님이나 주변의 기대가 커져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잘해나갈 자신이 있어요.”라는 대답에서 당당함이 묻어났다.

 

 

 

사실 그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갑절은 힘들다고 했다. 강의내용을 따로 녹음하고 도우미 학생이 필기한 것을 워드로 옮겨 하나하나 확대해 가며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학기에 6명의 도우미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사실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땐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그러나 1년 선배이자 역시 시각장애를 딛고 학부 수석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윤서향 학생에게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으며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

 

꿈 이야기를 하자 표정이 자못 진지해졌다. 그의 원래 꿈은 작가였다. 고등학교 때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뒤 교육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쪽으로 진로를 잡기 위해 우리대학 교육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평생교육으로 방향이 바뀌어 지금 장래희망은 평생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학생 글로벌 탐방단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지난번 호주라는 낯선 나라에서, 서툰 실력으로나마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막연하게 자리 잡았던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화된 수업지원도 감명 깊었고, 단순히 행정적인 부분이 아니라 1:1 케어가 되는 지원시스템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때 배우고 느낀 것을 토대로 이번에는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탐방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평생교육이라는 꿈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또 한 번 지원했다”고 말했다. 바람대로 김보연 학생은 두 번째 글로벌 탐방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홍콩에서는 대학탐방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짧은 일정 속에서 홍콩대, 과기대, 링링대학교를 방문했다. 교류프로그램이 많아 스케줄이 빡빡했을 듯도 한데 “작년에는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서 좀 피곤했어요. 이번에는 그렇게 길지 않아서 조금 타이트한 일정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의연한 답변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다가올지라도 길게 보면 내 삶에서 소중하게 쓰일 귀한 경험이라 믿고, 힘듦을 극복해낼 각오는 돼있었어요. 제가 뛰어나거나 특출한 사람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꾸준하거든요. 혼자만의 능력으로 빛나는 사람이 아닌, 모두와 함께 더불어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도우미 학생들이 적어서 처음에는 그 부분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함께 간 장애학생 친구들끼리 서로 돕고 챙겨주면서 협동할 수 있었고 어느새 걱정보다는 즐겁고 하나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 느낌이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