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뉴스

우리대학 교수들이 소개하는 ‘내 인생의 행복한 책’ 전시회 개최

  • 조회수 3016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7-05-17

“1989년 대학교 1학년 때 이상문학상을 받은 김채원의 「겨울의 환」이라는 작품을 봤어요. ‘언젠가 당신은 제게 나이 들어가는 여자의 떨림에 관하여 쓰라고 하셨습니다’ 첫 문장이 제 정신을 울렸어요. 주인공이 아버지가 없고 사랑받거나 축복받지 못하는 삶을 사는데도 눈 오는 풍경을 너무 아름답게 묘사하는 거에요. 마음이 깨끗했던 때, 그걸 보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어요. 이젠 그렇게 안되죠”

   

우리대학 법학부 백경일 교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책읽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책읽기의 의미에 대해 “법학은 법의 구성요건에 포섭되는 사실만 담고 나머지는 재단하는 반면, 문학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며 “인생은 차갑고 고통스럽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를 포함해 우리대학 교수 21명이 자신의 서재 한켠에 꽂힌 ‘내 인생의 책’을 공개했다. 지난 5월 15일 교내 중앙도서관 1층 세계여성문학관에서 열린 ‘내 인생의 행복한 책읽기’ 전시회에서다.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은 창학 111주년을 맞아 숙명의 오랜 역사를 기념하고 대학문화의 핵심인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권성우 중앙도서관장은 “숙명의 역사는 책과 도서관, 독서, 지성의 역사”라며 “숙명의 구성원들이 읽는 책의 총합이 곧 숙명여대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라는 뜻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강정애 총장을 비롯해 우리대학에서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내 인생의 책’ 추천과 더불어 자신의 행복한 책읽기에 대해 고백한 문장과 기록, 사진들을 전시회에 내놓았다. “책은 항우울제다.(강형철 미디어학부 교수)”, “책은 어머니의 음성이다.(김진수 작곡과 교수)”, “책은 인간의 성장조절인자다(최순영 생명시스템학부 교수)” 등 책의 존재가치에 대한 교수들의 위트있는 촌평도 엿볼 수 있으며 희귀 초판본이나 영사기 등 서재 속에 잠자고 있던 애장품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추천도서 중에는 ‘디지로그(이어령)’, ‘무서록(이태준)’,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코스모스(칼 세이건)’, ‘이기적인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대표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권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책보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읽는 것에 더 익숙한 시대에 역설적으로 ‘독서는 가장 적은 기회비용으로 가장 넓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위’라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가 열리는 세계여성문학관은 세계 여성문인의 작품 및 연구서를 중심으로 하는 45,000여 권의 장서와 학술지, 인명정보 DB, 친필원고 등 실물자료를 수집 및 개발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세계 여성문학 연구센터다.

 

 


갤러리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성문인들이 발표한 작품집의 ‘초판본’을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적 여성문인인 김남조, 박완서, 한무숙 코너와 함께 버지니아 울프 등 20명의 세계 여성문인과 한국계 젊은 문인인 유미리, 은희경, 31세에 요절한 차학경의 동판 부조가 부착된 ‘세계여성문인’ 코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