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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부 인문계열 최우수학과 선정기념, “가수 박정현에게 영문학이란?”특강 열려

  • 조회수 505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12-02

‘가수 박정현에게 영문학이란?’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특강은 영어영문학부 학과장인 이형진 교수의 소개로 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박정현 씨가 어떤 이유로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는지, 그녀에게 영문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통해 숙명인들도 영문학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씨는 “가수가 아닌 영문학 선배로 강연자가 되어 숙명여대 학생들을 만나니 설레고 긴장된다”는 소감을 우리나라 말로 얘기한 뒤 영어로 본격적인 특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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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씨는 특강에서 자신을 매우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었다고 회상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을 걸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면 항상 그 사람들을 피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독서였다. “책을 읽는 것은 저에게 치유제이자, 도피처였어요. 책 속의 세계로 마음껏 여행도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거나, 책속의 인물들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그는 독서를 좋아하다보니 학교 점심시간에 책을 읽기 위해 도망가기도 하고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밤늦게까지 읽다가 지각하기도 부지기수였다고 말하며 독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사랑한 그녀가 가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정현 씨는 영문학과 음악 둘다 자신에게 큰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영문학은 대리만족감과 상상의 세계를 선물해줬지만 음악은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부끄럼 많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어요. 무엇을 말할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부르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편했거든요”

노래에 대한 사랑은 성격도 변화시켰다. 학교에서 열리는 장기자랑과 각종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수줍음 많던 성격이 바뀌고 이런 경험이 UCLA대에서 연극 및 음악을 전공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영문학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못해 그녀는 결국 콜럼비아대 영문과로 편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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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씨는 대학 시절 과제 때문에 끊임없이 책을 읽는 날이면 대체 왜 문학을 공부해야하는지 의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렇게 많은 문학을 접했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상황을 추론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이런 능력이 습관이 되어 자신의 음악을 프로듀싱하고 콘서트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문학작품을 통해 역사, 철학, 심리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이 또한 음악 작업을 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됐다. 그 예로 든 것이 015B의 멤버 정석원 씨와 다섯 번째 앨범을 준비하던 때의 이야기다. 당시 정석원 씨는 작곡을 마치고 박 씨에게 곡에 대해 설명을 했던데 그녀는 곡 내용을 전해 들으며 이전에 읽었던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작품을 떠올렸다고 한다. 곡의 배경이 된 이야기를 문학작품의 이야기와 연결시키면서 곡에 대한 그녀의 해석은 훨씬 풍부해질 수 있었다.

 

박정현 씨의 부모님의 여느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딸이 법조인이 되기를 원하셨다고 한다. 불안정한 음악인의 길이 아닌,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꿋꿋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었고, 그러한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자신의 만들었다고 말했다. 엄청난 수의 팬들 앞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는 유명가수가 된 박정현 씨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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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씨는 특강 말미에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했다. 그녀는 인문학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학생들에게 “흥미 있고 열정이 느껴지는 일을 해라. 그 열정을 통해 행복을 느껴라. 그러면 그것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때로는 부모님이 당신의 꿈을 반대할 수도 있고, 신문기사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헤드라인을 접하고 내심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그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삶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문학은 영원히 함께 할 수밖에 없다”라며 애정어린 당부를 전했다. 또한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유연성을 가졌다는 것이 영문학과의 매력”이라며 “무엇이든 꿈꾸고 항상 행복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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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씨는 특강이 끝난 뒤 우리대학 학생들이 자신에게 궁금했던 것들, 영문학에 대해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질의 응답시간을 가진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특강에 참석한 조성은 학생(경제학부09)은 “영문학이 주전공은 아니지만 팬으로써 참가하게 되었다.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지금이 가장 도전하기에 좋은 시기’ 라는 말이었다. 비록 내가 지금 꾸고 있는 꿈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나의 열정을 따라 끝까지 도전해볼 것이라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어영문학을 공부하는 김은희 학생(영어영문학부13) 또한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본받을 수 있는 좋은 강연이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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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특강은 오는 12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3부작으로 방송되는 KBS 특집 인문학 다큐멘터리 ‘세상을 바꾸는 생각, 후마니타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방송영상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5sdlRbjQDJs#t=67 

OCW 특강 동영상 보기 : http://ocw.sookmyung.ac.kr/?course=3350


취재 : 숙명통신원 12기 이수현(영어영문학부13), 13기 이주연(영어영문학부13)

정리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