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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가득 메운 아리랑, 교민들 가슴 적시다

  • 조회수 674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2-08-16

우리대학 음악대학 소속 교수와 재학생 80명으로 구성된 ‘숙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8일(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미국의 카네기홀, 이태리의 라 스칼라 극장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공연장이다. ‘A vivid night of classic(생생한 클래식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여성 지휘자인 김경희 교수가 지휘를 맡았고,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 교수, 피아니스트 이혜전 교수를 비롯한 5명의 교수진이 협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국내 대학 오케스트라 사상 첫 오페라하우스 단독 공연이라는 점, 교민들에게는 관람석을 무료로 개방했다는 점 때문에 호주 내 한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600개 좌석에 4000명이 넘는 참가 신청자가 몰려 예매 시작 이틀 만에 매진됐다. 한국 교민들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롭슨 켄터베리 시장, 칼 크래머 시드니 음대 학장, 마이클 이베이드 호주 SBS방송국 대표 등 호주 주류 지도자들과 외교단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시작된 공연은 주페의 <경기병서곡>으로 시작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던 단원들은 연주가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졌다. 80명의 단원이 한치의 머뭇거림이나 흐트러짐없이 멋지게 첫 곡을 마무리했다. 이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 D단조>에선 홍종화 교수와 이혜전 교수가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뤄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나온 오페라의 명곡들이 이어진 뒤 1부는 마무리됐다.

 

 

2부에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곡 <셰헤라자데>가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유명한 아라비아 설화인 ‘천일야화’에 작곡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작품으로 환상적이며 변화무쌍한 음의 조화가 특징인 이 곡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 앙코르곡으로 연주됐다.

 

 

서양 클래식의 고전 명곡들의 향연이 이어진 뒤 우리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 가락이 흘러나왔다. 오페라 하우스를 찾은 많은 교민들은 잠시 고국의 향수에 젖어 먹먹한 가슴을 달랬다. 올해로 시드니에 이민 온 지 14년째 되는 우경수씨는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아리랑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며 “연주 관람 태도도 훌륭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연주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본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대학 음대는 이번 방문에서 시드니 음대(콘서버토리움) 측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성과도 얻었다. 공연에 쓰일 대형 악기의 경우 시드니 음대 측으로부터 협조를 받았고, 양 교의 교수들이 서로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시간도 가졌다. 1:1 레슨을 받은 학생들은 “색다른 연습방법도 배우고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승희 음대 학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해외에 알리고 외국에서도 한국으로 유학을 와야겠다는 생각을 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시드니콘서버토리움과 긴밀한 협조와 대화를 이어나가며 티칭교류, 학생교류 등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