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뉴스

PEOPLE

글로벌 숙명인을 꿈꾸는 베트남 청년들

  • 조회수 584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2-06-19

Q. 한국에 오기 전, 베트남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A. Ly Ly는 학부생이고 나머지 셋은 대학원생이에요. 베트남 하노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직장 생활도 몇 개월 정도 한 적이 있어요. 한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한국에 대해 주로 배웠어요. 한국의 문화나 역사, 정치에 대해서 한국인보다 깊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배웠어요. 그리고 한국 연예인들에게도 무척 관심이 많았어요. 동방신기, 빅뱅, 장동건 등을 좋아했죠. 물론 지금도 좋아하고요.

  

Q. 한국에 오기 전 많이 걱정됐을 것 같아요. 타지생활이 쉽지만은 않을테니까요. 한국에 오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요? 그리고 한국생활 적응이 힘들진 않았나요?

  

A. 걱정이 된 건 사실이었죠. 하지만 다들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서 많이 준비했어요. 특히 저희 대학원생 셋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PR(홍보광고)을 전공하게 되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된다는 기대가 컸어요. 적응하기 힘든 점은 아무래도 의사소통이죠. 홍보광고 전공이라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그룹과제를 할 때가 많은데,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제 의견을 한국어로 조리있게 표현하기 힘들 때는 좀 속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베트남에선 과일이 무척 싼 편인데 한국은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해요. 또 전반적인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여기선 나가서 먹기가 힘들어요. 대신에 외국 학생 전용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죠. 그런데 그러다보니 한국음식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음식도 자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어요.

  

Q. 그래도 다들 잘 적응하고 계신 것 같아요.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베트남의 학교생활과 다른 면이 있는지 궁금해요. 숙명여대를 다니면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A. 베트남의 학교생활과 한국의 학교생활이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는 자신이 주 전공을 결정하고 나면 학교에서 정해준 수업을 들어야 해요. 전공만 자신이 결정하고, 졸업할 때까지 시간표가 짜여서 나오는 거죠. 하지만 한국은 전공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수업도 자신이 무엇을 들을지 정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점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은 학부생들과의 만남이에요. 홍보광고를 전공하며 학부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때 학부생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그룹과제를 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대학원생이어서 학부생들과 만나기 힘든데 같이 과제를 하며 어울릴 수 있었거든요. 외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과 같이 공부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는데, 교수님들과 다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다행히 과제를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은 기억이기도 하죠.

 

  

Q. 얼마 전 법무부가 주최하는 세계인의 날 행사에 나가 베트남 전통춤 공연을 했다고 들었어요.

  

A. 학기 초 우연히 인터넷으로 세계인의 날 행사에 관한 광고를 봤어요. 외국인유학생 장기자랑 경연대회였는데, 기숙사 친구들과 아는 선후배를 모아서 나가기로 했죠. 베트남 전통춤을 소개할 수 있고 다른 나라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니까요. 4월 중순부터 매일 오전 7시부터 한시간 반동안, 주말엔 저녁에 또 만나 한시간 반을 연습했어요. 아오자이(베트남 여성이 입는 전통의상)와 넌(베트남 전통모자)을 준비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전통춤 동영상을 따라보며 춤을 배웠어요. 중간중간 저희 아이디어도 넣었죠. 베트남을 대표해서 나간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욕심도 났어요. 결국 본선에서 3등을 했어요. 그날 공연을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옷이 예쁘다, 춤을 잘 췄다고 칭찬해서 기쁘고 좋았어요. 유튜브에 올린 공연 영상은 지금도 조회 수가 계속 올라갈걸요?

  

Q. 졸업 후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아무래도 전공이 홍보광고이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면 홍보광고 관련 회사에 취업하고 싶어요. 베트남은 아직까지 PR에 대한 개념이 많이 약한 편이라 베트남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만약 베트남에서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Q. 숙명여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갔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다니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한국 학생들과 더 많이 친해져서, 베트남에 대해서 알리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다른 외국 학생들과 축제 때 부스를 만들어서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고, 전공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워가고 싶어요.

  

한국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까지 온 베트남 학생들.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교수님과 한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할 수 있었다는 말에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워 세상에 나가 자신들의 꿈을 이룰 베트남 숙명인이 되길 기대한다.

  

취재 : 숙명통신원 10기 서유나

정리 :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