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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더 이상 꿈이 아니죠” 박영호 교수(멀티미디어과학과) 인터뷰

  • 조회수 5366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12-16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바로 우리대학 멀티미디어학과의 박영호 교수팀의 손에 의해서다. 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한 실시간 위험요소 예측/방지용 스마트 홈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년간 총 63억원을 지원받는 대형 사업으로,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 U+등이 컨소시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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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는 특정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범죄 등을 사전에 방지하는 서비스인 일명 ‘세이프티 가드 시스템(Safety Guard System·SGS)’을 개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박영호 교수는 “최근 아동대상범죄와 성범죄 감시체제의 강화요구가 많지만 이에 대한 예방이나 자동화된 신고 기술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피해자의 위험감성이나 범행자의 범행감성을 자동 인지해 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 연구의 의의에 대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서 범죄자들을 추적해 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 자체를 막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를 미리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유망기술이 한곳에...영화같은 일 현실화돼

 

그렇다면 보디가드 시스템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최근 과학계가 주목하는 첨단분야의 기술이 총동원됐다. 우선 차세대 과학계의 화두인 인지과학 기술이 있다.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여러 생체신호를 내보내게 되죠. 심전도나 피부온도, 피부전도도와 같은 생체신호로 위기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데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를 입으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러한 신호를 감지한 보안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현장 주변에 경고음을 울리는 식입니다” 거짓말탐지기나 뇌파탐지기처럼 과거에도 생체신호를 분석해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는 기기는 있었지만 이처럼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무자각 상태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받아 모니터링하는 기술은 박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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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처리기술이다. 과거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상황과 대조, 종합적인 대응수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호 교수가 이끄는 데이터 분석 연구실(Data Analytics Lab)은 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데이터마이닝은 빅데이터 시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기술입니다. 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우리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덱스와 다중속성처리기술로 범죄데이터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게 됐죠”라고 말했다. 위험상황을 예측하는 데이터가 수집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과거 특정 지역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많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지역에 설치된 CCTV는 현장에 찍힌 인물들과 동종범죄 전과자들의 인상착의를 대조해 요주의 인물이 포착되면 일거수일투족을 더욱 꼼꼼하게 감시하는 식이다. 연구팀이 데이터 분석을 위해 시험적으로 제작한 크라임맵은 최근 몇 년간 법원에서 나온 강력범죄 판결문을 일일이 입수해 카테고리화시키고, 지도에 시각적으로 표현한 노력의 산물이다. 국내 최초의 범죄지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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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컨소시움 구성, 차세대 먹거리 원천기술 확보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보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컨소시움이 구성됐다. 전체 총괄과 데이터 분석 등을 맡은 우리대학을 비롯해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서울대, 보디가드 시스템의 플랫폼 구축을 맡은 ETRI, 얼굴 및 표정 인식기술을 보유한 엠투소프트, 원격 보안시스템 개발을 하는 LG U+ 등이 함께 했다.

 

컨소시움은 내년 5월 종료를 목표로 협업 중이다. 2년차까지는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데 집중했지만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앞서 설명한 보안시스템 구축은 물론,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의 원격건강관리 시스템, 얼굴인식기술을 적용한 미아찾기, 위기상황 데이터마이닝을 통한 대형재난 감지시스템 등도 개발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 정부가 주최한 2014 스마트홈 코리아 전시회에서 박 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프로젝트 성과를 소개하며 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는 이 분야가 더욱 발전하면 사람의 뇌를 분석해 뭘 먹고 싶은지, 뭘 사고 싶은지 행동에 대한 일종의 맵을 그리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세상의 지출 90%는 여자라고 하던데 여자의 심리를 읽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방법도 그만큼 확대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해 자신의 꿈을 키우길”


점점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제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더 이상 특별대우를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대기업으로 가면 이러한 현상은 심화돼 최소 학력이 석사 학위인 곳도 부지기수다. 지난 2006년부터 우리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박 교수도 이러한 사회변화에 맞춰 대학원 활성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비단 취업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연구성과를 내려면 대학원이 잘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교수가 이처럼 자신있게 얘기하는 배경에는 그가 지도하는 데이터 분석 연구실이 거둔 우수한 성과가 있다. 2007년 설립된 이후 이미 2명의 교수를 배출했고 SCIE급 이상 논문만 16편을 발표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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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이 성과의 공을 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실력있고 경쟁력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 중인 임선영씨는 아직 27살에 불과하지만 벌써 SCI급 논문 7편을 가지고 있어요. 관련 분야에 거의 유례가 없는 케이스죠.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이와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