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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진 꿈, 우리대학 장애학생 글로벌탐방단

  • 조회수 756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3-02-08

지난 1월 29일 오전 호주 시드니 소재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대학 강의실. 여느 계단식 강의실과 별 다를 바가 없지만 전면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이 이채롭다.

 

  

한 쪽 스크린에는 대학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강의자료가 띄워져 있는 반면, 다른 쪽 스크린에는 강사가 하는 말들을 농담과 뉘앙스까지 완벽하게 자막 처리한 결과물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정부가 지정한 법정 속기사가 빈틈없이 강사의 말을 캡셔닝하기 때문에 들리지 않아도 수업을 이해할 수 있다.

  

좌석 앞 줄에 앉아 스마트패드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학생은 우리대학 김보연 씨(교육학부11)다. 김 씨는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저시력 장애학생이다. 김 씨는“개인 별로 지급된 스마트패드를 통해 수업내용을 자유롭게 확대해서 볼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는 김씨 외에도 우리대학 장애학생 및 도우미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처음으로 시행한 장애학생 글로벌탐방단 참가자들이다. 탐방단 학생들은 UNSW가 장애학생들을 위해 실제로 진행하는 수업을 체험하며 선진 교육복지 시스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선진국 장애인 복지현장을 탐방하며 장애학생들이 글로벌감각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자 장애학생 글로벌탐방단을 기획해 지난 1월 일주일간 호주 시드니를 다녀왔다. 장애학생 10명과 도우미 11명 및 우리대학 교수 등 26명으로 구성된 탐방단은 시드니의 각종 장애인 단체와 대학을 방문했다. 그동안 장애학생 대상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가까운 아시아국가가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 20여명이 넘는 규모로 보낸 것은 우리대학이 처음이다.

  

평소 거동이 불편한 탓에 언감생심 해외연수를 꿈꾸지 못했던 장애학생들을 글로벌탐방단에 합류하면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한 학생은 “그동안 함께 가는 친구들이 나의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이 두려워 비장애인 글로벌탐방단 지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설레고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안전하고 실효성있는 탐방을 위해 6개월 전부터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왔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주영 팀장은 “우리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교사로 근무 중인 시각장애인 김경민 동문을 초청해 영어회화와 장애 차별인식 개선 스터디를 진행했다”며 “안전을 위해 비상상황을 가정한 매뉴얼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탐방단은 방문기간 동안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다양한 장애인 기관을 둘러보며 선진국의 앞선 장애인 지원시스템을 경험했다. 시각장애인 단체인 Vision Australia와 청각장애인 복지법인인 The Deaf Society, 그리고 시드니대학 등을 방문하여 장애인들을 위한 전자기기와 지원제도를 살펴보았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토지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한국인 청각장애인 박영주 씨로부터는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와 지원책에 관한 생생한 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다.

 

  

시드니대의 경우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시스템이 체계적이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의사, 교수,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장애학생들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1:1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보연 씨는 “시드니대의 경우 수업을 신청할 때마다 일일이 진단서를 떼어 확인을 받을 필요없이 의사, 교수, 장애학생 전담 직원이 장애학생들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원스톱으로 1:1 맞춤형 지원을 한다”며 “수업 지원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고충을 전문 상담사와 상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다. 말로만 듣던 선진 복지를 경험하며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배성한 교수는 “신체적인 제약 때문에 해외연수 기회에 있어서 차별을 받는 학생들이 없고자 이런 기회를 마련했다”며 “장애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현지 방문 스케쥴을 짜고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는 등 비장애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