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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을 밝히는 인재들의 모임, 명재회 회장 방경희 동문

  • 조회수 751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3-12

Q1. 우리대학 법조계 동문 모임인 ‘명재회(明材會)’의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명재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향후 계획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명재회 회장 방경희입니다. 현재 저는 신아 법무법인에서 건설, 부동산, 공정거래, 보험 관련사건을 주요 담당업무로 수행하고 있고,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명재회는 2002년 12월 사법시험과 행정고등고시를 합격한 동문들이 모여 발족한 동문모임입니다. 회원들 간 친목 및 업무협조 외에도 현재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모교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수험노하우 전수 등에 관한 소규모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명재회는 법원고등고시합격자까지 총 57명의 고시합격 동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법원(△판사 1명 △법원사무관 2명), 검찰(검사 4명), 변호사(25명), 군법무관(2명), 정부부처(△서기관 5명 △사무관 8명), 사법연수원(10명) 등에서 각자 맡은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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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회 동문 초청 총장간담회에서 (2014년 1월)

 

우리 회원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노력하여 성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개인과 모교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명재회는 이런 회원들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할 뿐입니다. 더불어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기타 후배들의 필요한 요청에 적극적인 지원을 다하고자 합니다.

 

 

Q2.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여대생, 방경희’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수험생 시절 스스로 법학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막연하게나마 법조인의 꿈을 갖고 있었는데, 대학에 들어와 일상적인 생활에 젖어들면서 초심을 잃었었어요.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제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하게 되었고, 3학년 무렵 큰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할 당시만 하더라도 주변에 공부하는 동료나 선배들이 거의 없었어요. 더구나 먼저 합격의 영광을 이룬 선배가 없다보니 조언이라고는 전혀 들을 곳이 없었죠. 또 합격에 대한 확신도 없는 채 항상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과 불안감에 많이 지배당해 집중력을 잃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여러 번의 시련을 통해 차츰 나에게 맞는 수험방법을 찾아가게 되면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애증으로 버티면서 끝내 이루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온 과정자체가 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었기에 기쁨에 앞서 많이 아팠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후배들만이라도 저같이 아픔을 겪지 않고 없이 뜻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명재회 회장의 소임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Q3. 요즘에야 여성합격자 비율이 40%를 넘나드는 등 우먼파워가 강세입니다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여성의 수도 적었을 것이고, 현재 여성리더의 자리에 서기까지도 여러 고충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려움을 극복했던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undefined 제가 2003년 사법고시에 합격할 당시 여성합격자 비율이 19%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법조계의 우먼파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성 대법관이 계속 배출되고 있고, 합의부 구성원 3인 중 여성법관이 2인인 경우도 많아졌고, 여성 변호사 수도 3,000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지난 해 남성 중심의 검찰조직에서 ‘첫 여성 검사장’이 탄생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법조계 현업의 많은 여성들이 그렇겠지만, 일을 하다 보면 순탄하게 진행되는 일이 있는 반면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난관에 빠질 때마다 ‘책임감’과 ‘긴장감’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의 일이라는 게 맘대로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만두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일에서든 작든 크든 책임감을 갖게 되고 그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해결력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단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결단할 수 있는 냉정함을 갖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Q4. 지난 10월, 새누리당 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으로 임명되시기도 하셨고, 곤경에 빠진 국민들을 대상으로 법률재능기부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본업 외에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활동을 통해 얻는 성취감,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당 활동은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법률지원단 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던 중, 류지영 선배(생활미술 ‘72졸, 새누리당 국회의원)님께서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의원님의 추천으로 상임전국위원이 되어 돕고 있을 뿐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사법시험의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제가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혹자는 변호사들을 분류하면 ‘나쁜 변호사’와 ‘더 나쁜 변호사’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어떤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인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법률적 조력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2007년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료법률상담, 성매매피해자에 대한 소송지원, 소비자권익구제를 위한 한국소비자원의 소송지원활동 등을 해왔습니다.

 

undefined 매월 1~2회씩 진행되는 무료법률상담의 경우, 간혹 중단하고픈 충동이 생기지만 무료법률상담을 받고자 찾아오는 시민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은 변호사 사무실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령 실현가능한 해결방안이 없더라도 자신의 당면문제를 변호사가 직접 들어주고 조언해준다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세요. 상담으로 어떤 해결방안이 도출되면 그 자체가 참 보람됩니다.

 

     무료 법률상담중인 방경희 동문 ⓒ광명시 공식블로그

 

한편 성매매피해자를 위한 소송지원활동은 성매매에서 벗어나 재활하고자 하는 여성이 과거의 불법행위로 인해 민․형사상 피소를 당한 경우에 그들의 재활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소송구조를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사건처리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성매매 피해자들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되찾게 되는 결과를 도출하므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호사의 공익활동은 필요불가결한 일이므로 어떤 목표를 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은 미력하나마 계속 해나갈 생각입니다.

 

 

Q5. 모교 명신관 옆 ‘고시전용빌딩’에는 법조인, 고위공직자, 외교관, 언론인 등을 꿈꾸며 밤낮없이 고시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24시간 전용열람실·휴게실·기숙사를 제공하거나 동영상강의 수강료·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모로 지원을 하고 있고 합격자 배출성과도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더 나은 고시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현업에서 보시기에 학교가 고시준비생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네, 모교에서 각 시험별로 고시반 운영을 세분화하여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별 수험경력이나 성향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합격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고시반 운영시스템을 지금보다 더 체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undefined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면 첫째, 수험준비생 개개인의 능력이나 공부성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그 수준에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 둘째, 고시반 내외를 아우르는 전체적 고시준비생 관리, 셋째, 성적․결과․패인분석 등을 통한 수험방법 지도․개선 및 수험기간 단축유도, 넷째, 시험출제위원 교수가 출제하는 모의평가 활성화를 통한 수험전략 수립 등입니다.

 

 

Q6.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혹은 고시 준비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모교의 후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먼저 자신의 수험방법에 오류가 없는지 살펴볼 것, 더불어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극복할 것(체력이든 정신력이든 약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합격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더 열악했던 상황에서도 57명의 선배가 해냈으니 후배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꼭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두려움으로 고시준비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겁쟁이 후배님들은 우선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노력 자체인지, 자신에 대한 불신인지, 주변 상황이나 여건인지, 다른 무엇인지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두려움의 근원이 노력 자체라면 아무런 노력 없이 얻으려는 근성을 과감히 버리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고, 자신에 대한 불신이라면 지금까지 발휘된 능력만이 자신의 능력 전부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해나가면 할수록 스스로 모르던 자신의 능력이나 잠재력과 마주하게 됨을 느끼게 될 것이니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 주변 상황이나 여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검토를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본인의 진실한 노력이나 투지로 그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고, 개선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도전하지 않는 자 혹은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팔을 힘껏 뻗어 손을 펼쳐야 희망도 꿈도 잡을 수 있는 것이지 움츠리고 있는 손 안에 희망이 저절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번 사는 삶을 겁쟁이로 살다가 말 것인가요? 이 질문에 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