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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신체, 소외된 문학 - 한일 한센병문학과 우생학’ 인문학 특강 열려

  • 조회수 108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7-11-02

지난 1018일 우리대학 수련교수회관 101호에서 숙명인문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인문학 특강이 진행됐다. 이번 학기 들어 두 번째로 열린 인문학 특강에서는 이지형 일본학과 교수가 한일 한센병 문학과 우생학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연은 우리가 흔히 문둥병이라고 알고 있는 한센병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이를 다룬 여러 미디어의 시선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강의에서 다룬 한센병 문학이란 한센병 환자가 격리 수용소 생활을 직접 체험한 후 내놓은 문학을 말함을 알 수 있었다. 강의의 핵심주제인 한일 한센병문학으로는 호조 다미오의 <생명의 초야> 와 한하운의 자서전 <나의 슬픈 반생기> 등이 다뤄졌다.

 


 

이 교수는 근대 우생학으로 인해 한센병자를 포함한 마이너 신체성(열성 인자)의 소유자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과거 일본의 한센병 소설을 살펴보면 조선인들을 가혹한 노동 속에서도 돈만 밝히는 조선인’, 조센징으로 표현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들어 이 교수는 한센병 문학이 제국과 식민지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후 위생적으로 열악한 환경이었던 우리나라는 한센병자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 지으며 이 교수는 한센병 문학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생각해보고, 우리 안의 한센병자들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대와 삶의 본질을 투영한 마이너리티 문학의 가능성을 돌아보자는 의미와 더불어, 현대에도 넘쳐나는 소외와 혐오의 대상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말이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잘 몰랐던 한센병 문학에 대해 알게 되고, 또 그 무거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한센병자가 아니기에 타자일 수 밖에 없지만, 그 아픔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등의 의견을 전했다.

 

취재 : 숙명통신원 15기 정유정 (영어영문14)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