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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앙트러프러너십’을 외치다, 이은희 동문(화학 82졸)

  • 조회수 290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5-12-04

해외창업으로서는 불모지와도 같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숙명인 특유의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으로 진출해 연매출 20억이 넘는 성공신화를 일군 이은희 동문(화학 82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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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문의 사업체 '쉐모나미'(Chez Mon Ami : 내 친구의 집)는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위치한 대형 문구센터이다. 다카르 및 지방의 관공서와 사립학교 등에 문구를 납품하고 있으며, 세네갈 곳곳으로 매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무려 10억 세파프랑(약 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빅 볼펜’, ‘스테들러 지우개’만 찾던 세네갈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국산 제품을 찾게 한 주역, 이은희 동문을 이메일을 통해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동문님. 먼저, 멀고도 낯선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동문님에 대해 소개를 받았을 때 굉장한 도전을 시도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도 그렇지만, ‘문구’라는 업종을 선택하신 것 또한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전망으로 도전하게 되셨나요?

 

저는 졸업 후 교직생활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해외에서 독립된 사업체를 꾸리기를 원해왔던 남편과 함께 이민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주목한 땅은 ‘아프리카’였어요. 두 사람 모두 도전정신이 강해서인지, 모든 것이 갖춰진 선진국보다는 여러모로 낙후된 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아프리카 대륙의 오십여 개 나라 중 정치적 안정, 민주화수준, 국내치안, 기후, 풍토병, 병원 및 교육시설 등을 고려해서 그 중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던 세네갈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지금 잘 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은 대부분 수명이 짧거나 경쟁이 매우 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한국에서 했었던 해외수출 사업이 국제 경쟁력에 밀려 손해를 보고 접은 쓰라린 기억이 있었거든요.

 

또, ’내 인생을 걸 만큼 흥미롭고 가치 있는가?‘, ’미래 확장성이 있는가?‘, ’새로운 시장 진입이 얼마나 힘든가?(어려울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등을 고려하다가 그 즈음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교보문고‘ 같은 공간을 작은 규모로라도 세네갈에 만든다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시작했습니다.

 

 

문님께서 운영하고 계신 문구센터 ‘쉐모나미(Chez Mon Ami)’가 현재 세네갈 최고의 문구사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요?

 

세네갈은 문구류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작은 한국 문구회사 ‘모나미’의 상품만 전시했지만 점점 가게가 성업을 하게 되면서 한 가지 브랜드만으로는 구색을 맞추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한국의 다른 문구회사들과 해외 다른 나라들로부터도 직수입을 시작하며 사업을 확장했죠. 현재는 프랑스, 일본, 인도 등 12개 이상 국가의 문구회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공급선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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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속히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별도로 구축한 물류창고와, 직원 포상·복지·교육 시스템 구축도 성공 비결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네갈에서는 흔치 않은 ‘포상 차등화’와 ‘교육비보조’, ‘고객 서비스 교육’으로 현지인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지요.

 

저희는 특별히 대단한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오직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갖고 디테일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께서 제3세계에서 이룩하신 성공사례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숙명의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숙명의 예비CEO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은 협착하고 고난이 예상되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 길이지요. 두렵겠지만 그 길을 선택해보세요. 그리고 끝내 살아남으면, 그 곳이 바로 ‘블루오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undefined앞으로의 계획은?

 

연말에는 쉐모나미 새 분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더 멋지게 가꾸고 키워가는 일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고, 제 힘이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더 미래에는 세네갈 지역사회에 일정부분 환원하는 일도 조심스럽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세네갈에 정착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세네갈 사람들 덕분인 것을 알기 때문이죠. 또한 직원들에게도 미래에 희망을 갖게 하고, 자식들의 교육을 권유해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깨워 일으켜 능력 있는 사람으로 키워나가는 것 또한 한 소망입니다.

 

26년 전 이곳 세네갈에 올 때는 흰 도화지 속에 저와 남편, 아들 셋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꿈꿉니다. 이 도화지의 그림이 세네갈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멋진 그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