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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의 앙상블, 뮤직인어스

  • 조회수 6304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2-08-06

푸른 꿈의 앙상블, 뮤직인어스

 

대학에서 악기를 전공하고 졸업하면 오케스트라에 취업하는 연주자들도 있지만, 많은 연주자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음악을 그만두기도 한다. 자신들의 무대를 직접 만들고 연주자들에게 많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는 뮤직인어스(대표:김정연 관현악과 11년 졸업)를 만나보았다.

 

우리 대학 음대 건물. 발자국 소리도 학생들 연습에 방해될까 조심조심 걸어서 레슨실 416호 앞에 도착했다. 안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크를 하고 들어서니 밝은 미소의 그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뮤직인어스’, 우리 대학 관현악과와 피아노과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회사이다. 뮤직인어스는 클래식 앙상블 전문 공연기획사로 ‘뮤직인어스’라는 이름도 다른 악기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듯이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음악에 대한 뜻을 한데 모아 큰 꿈을 이루자는 의미로 지었다.



소통을 넘어선 공감의 음악회

일반 대중은 일률적인 공교육을 통해서는 예술을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클래식 공연 일부는 대중에게 어렵고 지루하다. 그래서 기존의 많은 클래식 공연기획사들은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재미 위주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뮤직인어스의 생각은 달랐다. 음악의 재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중요했다. 

“흥미 위주의 기존 공연기획사들과는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성들로 이루어진, 또한 지극히 클래식한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클래식한 틀 안에서 음악을 알려주고 정서적인 안정과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대중들에게 흥미보다는 클래식 음악과 실내악 연주를 어린이들은 가뜩이나 잠 오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조용히 하라’고 강요받거나 입장이 제한된다. 어릴 때 이렇게 음악회와 멀어진 아이들은 커서도 클래식 음악을 멀리하거나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이와는 다르게 뮤직인어스는 쉬운 설명과 함께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 음악회인 ‘스쿨클래식’을 통해 어려서부터 클래식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곡에 대한 해설과 음악적 요소, 이론 등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동화로 제작하여 스크린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이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기획한 스쿨클래식은 현재 서울시 지정 사업으로 선정되어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아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로 찾아가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음악교육인 ‘시니어 클래식’은 기업 내 직원들에게 악기 레슨을 통해 사기를 진작하고 여가활동으로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그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기획·연주하는 ‘온디맨드클래식’, 테마가 있는 태교음악회 ‘베베클래식’, 축주, 웨딩연주 등을 통해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과 연주를 ‘듣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경진대회 상금으로 회사 설립

김정연 대표와 동료들은 아이템을 정하고 창업을 결심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몰랐다. 앙트러프러너십센터의 창업 특강을 듣고 ‘PCO Venture 창업’이라는 무료교육프로그램도 수강했다.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 좋은 계기는 되었지만 회사를 차리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사업자금이 필요했다. 그런데 때마침 하늘이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교내에서 졸업생 창업 경진대회가 열린 것이다. “대회에 참가하여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사비를 들이지 않고 상금으로 법인 설립과 홈페이지 제작, 악보와 비품 구입 등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앙트러프러너십센터의 손종서 교수는 이 모든 과정에서 그들의 멘토가 되어 주었고 현재까지도 회사 운영에 관한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음악대학 김승희 학장은 연습실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학교 앙상블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 지금까지도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움을 준 학교와 교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음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파”

뮤직인어스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그들 자신 또한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 음악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나눔의 방법을 가르치는 ‘뮤직인어스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는 

사업목표는 그러한 그들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김정연 대표에게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저는 도전이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인생에 실패란 단어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패라는 단어는 경험이라는 말로 바꿔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또 한번의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도전은 결코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꿈을 위한 젊은 날의 도전은 실패나 성공의 결과가 아닌 인생에 있어서 보석 같은 경험이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췌 : 새힘숙명 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