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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책 ‘스캔들 세계사’의 저자, 이주은

  • 조회수 1193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3-12-27

   지난 10월, 중세 유럽사를 다루고 있는「스캔들 세계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저자는 본교에 재학 중인 이주은(영어영문학부) 학생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기 블로그 ‘눈숑눈숑 밀푀유’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요즘 핫한 책으로 부상 중인 「스캔들 세계사」의 저자 이주은 학생을 만나보았다.

 

 

시작은 학교 사이트… 어느새 네이버 인기 블로그에 책까지 출판

 

“학교 사이트에다 처음으로 연재를 했어요. 처음 시작은 재미로 한 거였어요. 말짱 도루묵이란 얘기를 처음으로 썼는데, 정말 심심해서 쓴 거였거든요. 근데 어떤 분이 ‘기왕 하는 것 연재해주면 안되는지’ 권유했거든요.”

 

이게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던 이주은 학생은 매일 매일 학교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A4로 반장도 안 되던 내용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사이트에 올리던 글이 쌓여서 댓글로 블로그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눈숑눈숑 밀푀유’를 만들게 되었다. 드라마같이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역사를 다루자는 모토 하에, 꾸준히 연재하며 명성을 쌓던 중 출판 제의도 받게 되었다. 하루 2000명은 거뜬히 들어오는 인기 블로그에다 네이버 메인에도 몇 번 링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다독, 역사 지식과 글쓰기의 원천

 

책의 소재인 ‘역사’와 전공인 ‘영어문학’, 둘만 놓고 보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주은 학생은 어떻게 역사 관련 책을 몰입력 있고 쉽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을까?


  답은 독서이다. 이주은 학생은 스스로가 괴짜라고 생각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는 한 달에 100권 넘게 읽었다고 할 정도이다. 책을 읽다가 도서관에 갇힌 적도 있다고 할 정도니 그녀의 책 사랑은 남달랐다고 볼 수 있다. 다독(多讀)이 역사적 지식을 알게 해준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책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도 많이 쓰게 되었다.

  
“제가 어렸을 땐 작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소설 같은 것도 많이 쓰고 글을 되게 많이 썼는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책을 원문으로 읽고 싶어서 시작한 거였어요.”

 

퇴고 과정, 작가로 거듭 나기

 

책을 출간하는데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여러 답들을 들려주었다.
“이 책을 읽고 세계사를 처음으로 접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런 분들의 입장을 고려해야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어딘지 저는 잘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풀어써놓은 거였거든요.”
처음으로 토로한 어려움은 읽고 고치고, 다시 읽고 고치는 일이었다. 자신이 쓴 글에서 부족함을 찾아내고 고치는 일, 더불어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읽는 일이 지치고 힘든 일이라고 말하였다.
“출판사 사장님께서 원고를 쭉 훑어보시고 고쳐서 보내셨는데. 원고에 빨간 비가 내리는 거예요. 그때 ‘아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를 느꼈죠.”
가장 힘든 일은 출판을 하는 도중 프리랜서 일로 힘든 일이라고 하였다. 일상생활을 하던 도중에 “원고 확인해주세요.”라고 연락이 오면, 바로 원고를 확인해보러 가야했다. 원고에는 마감시간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는 일도 힘들었다고 한다.
“원고를 쓰고 수정하고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없어요. 이게(원고) 데드라인이 있으니까 밤에 연락이오죠. ‘이 부분 이 부분 수정해주세요.’ 그럼 일어나서 확인해야 해요.”

 

블로그를 넘어, 작가되던 그 날

 

 “처음엔 그저 신기했어요.”

 

  책 출간 후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을 때다. 자신의 책이 평대 위에 놓여있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을 보았을 때도 그저 신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책들이 자신이 책을 출간한 것과 마찬가지의 경로를 통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제 책을 보고 작가라고 느낀 게 아니라 책이 쌓여있어서 신기한 거였어요. 그런데 광화문 교보가 엄청 크잖아요. 그 넓은 교보문고가 전부 책으로 채워져 있잖아요. ‘저 책 한권 한권이 다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구나. 그렇게 해서 이렇게 한권씩 낸 거구나’를 느낀 순간이 ‘아, 내가 작가가 됐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그게 출판을 했다는 걸 처음 느낀 순간이죠. 뭔가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 느낌. 그게 신기 했어요.”

 

‘이 작가님’의 다음 계획은?

 

“책이 세상에 나온 지 2주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작가라는 이름이 어색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계속 글을 쓰고 싶어요. 재미삼아 시작했던 역사 이야기 연재였지만 이제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늘 감사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제 꿈을 이루게 해준 블로그에 글 연재만큼은 꾸준히 하고 싶고요. 함께 책도 계속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한번 올렸던 글이 연재로 이어지고,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고 출판까지 이어져 KBS1의 ‘도전 골든벨’에 골든북으로, ‘인터파크’의 11월 역사부분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대중성과 유익함 모두 갖춘「스캔들 세계사」의 작가 이주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독자가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에게도 큰 축복이다. 이 축복은 결국 작가 본인이 글쓰기를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아닐까.

 

이주은 학생 블로그 : http://blog.naver.com/royalsweet16

 

취재 : 숙명통신원 11기 이정윤(법학부), 12기 박소정(한국어문학부), 홍혜린(한국어문학부)

정리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