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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청년들과 함께 통일 토크콘서트 열어요" 우리대학 대학원생팀, 외교부 주최 민간외교관 공모전 입상

  • 조회수 375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7-23

우리대학 국제관계대학원생들이 외교부가 시행하는 공공외교 프로젝트인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공모전에 선정됐다. ‘국민외교시대’를 맞이해 국민이 민간외교관으로서 외국인들에게 직접 다가가 한국의 매력을 알리자는 취지로 열린 본 공모전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한 팀에게 기획부터 실행까지 맡기고 정부가 필요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대학원 동기 김미정, 오윤정, 김다혜 씨로 구성된 가온팀은 ‘한독 통일 토크콘서트’라는 프로젝트로 공모전에 참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최종 7팀 중 하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가온은 어떠한 물질에 온도를 더한다는 뜻이에요. 작은 힘이 모여 온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이 통일이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싶어서 정했죠”


 

undefined 국제관계대학원 재학생들로 구성된 가온팀. 왼쪽부터 김미정, 오윤정, 김다혜씨.


이들이 처음 공모전 소식을 접한 건 지난 3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순방 중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아젠다를 담은 드레스덴선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을 시기였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에서 초중고 학교 통일교육 강의를 하고 있던 오윤정 씨의 머리 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통일교육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공공외교관이라는 주제에 자연스럽게 통일 문제를 엮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대북 3대 제안을 담은 박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매체에 오르내릴 때여서 이같은 통일 아젠다를 주제로 삼으면 시의적절하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옆에 마음이 맞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바로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라는 지점에서 이들은 장고를 거듭했다. 많은 팀들이 한류 콘텐츠 확산이나 문화교류 등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데 반해 다소 무거운 주제인 통일을 다루다보니 자칫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앞서 분단되었다가 통일이 된 독일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다. 김미정 씨는 “우리 대학원생들이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토크콘서트입니다. 세미나 형식은 어렵지만 요즘 붐이 일고 있는 토크콘서트는 좀 더 가볍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주제와 형식이 정해지자 각자의 장기가 발휘됐다. 조장인 김미정 씨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전문적인 정보수집 및 연락을 맡았다. 우리대학 영상미디어팀 조교로 일하는 김다혜 씨는 능숙한 영어실력을 활용해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임했다. 특히 독일 현지와의 업무연락에 있어서 장기를 발휘했다는 전언이다. 윤정 씨는 프로젝트에 쓰일 공식자료와 교육내용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독일 대학 섭외는 우리대학의 자매대학과 접촉하면서 풀어나갔고, 다행히 취지에 공감한 대학 2곳(Hochshule Neu Ulm Universitat, Otto Friedrich Universitat Bamberg)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김다혜 씨는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그쪽(독일)이 환영하지 않으면 실현이 안되는 아이디어죠. 그런데 시기적으로 유럽이 대한민국을 알아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통일과 관련해 깊은 관심을 보여준 덕분에 일이 잘 풀릴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기획서를 제출한 뒤 결과를 기다렸지만 팀원들 모두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고 한다. 이쪽 분야에서 워낙 유명한 공모전이라 참가자들이 다들 쟁쟁한 실력과 경력을 자랑하고, 첫해 276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단 5팀만이 선발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팀은 30:1의 경쟁률을 넘어 당당히 합격통지를 받았다. 독보적인 주제와 치밀한 사전 준비가 높은 평가를 받은 탓이다. 윤정 씨는 “면접 때도 ‘대학원생들 머리에서 나오기에 다소 심도깊은 주제가 아니냐,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희가 관련기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또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담화문을 받아 분석하면서 생각해내게 됐다고 답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죠.” 미정 씨는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병종 교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공공외교의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죠. 덕분에 준비가 한결 수월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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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는 11월 독일 현지로 떠난다. 앞서 이메일 등을 통해 방문협의를 마친 대학들에 찾아가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다. 콘서트는 한국에 대한 소개와 분단현실을 알리고 독일 청년들로부터 통일 독일의 전개과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 양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풀어나가는지,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통일이란 무엇인지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화를 가볍게 체험하는 순서도 가질 거라고 살짝 귀뜸했다. “독일은 이미 통일을 했고 우리는 준비하는 상황이죠. 그래서 통일이 되고나서의 좋은 점이나 어려운 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공유하고 우리의 경험도 알리고 싶습니다. 우린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이기 때문에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주도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도 통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학생활을 보내는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학생들이 다들 자기 공부하기 바빠서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이 덜한 것 같아요. 또 여대생들이 좀 더 소극적이고 팀플에 약하다는 인식도 있죠. 공모전 준비를 통해 입상 자체보다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께 마음을 맞추다보면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