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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지도교수제 우수멘토 5인이 말하는 '나의 멘토링 이야기'

  • 조회수 733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8-26

평생지도교수제는 사제 간에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창구

 

지난 5월 22일 열린 108주년 창학기념식에는 모범적으로 평생지도교수제를 활용하고 있는 학과와 교수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여기서 신혜양 독일언어문화학과 교수, 윤요한 식품영양학과 교수, 옥경영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백경일 법학부 교수, 조정인 글로벌협력전공 교수가 각각 평생지도교수제 우수멘토로 선정됐다.

 

이들 5명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성적 등 다양한 대학생활의 고민을 듣고 잠재력과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상담활동을 열심히 한 공로로 본 상을 수상했다. 평소 수업진행과 논문준비를 하는 와중에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터. 그럼에도 이들은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해 제자들과 친밀해지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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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부 백경일 교수와 졸업사진을 찍는 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경일 교수는 “고교시절까지 억눌린 생활을 하다 갑자기 자유가 주어지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대학에서는 어려운 전공학문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흥미를 북돋아주고 공부법에 대해 조언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평생지도교수제는 이런 학생들에게 전공공부, 진로설정 등 학생생활 전반과 인간관계, 가정문제 등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상담을 함으로써 사제간에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도록 돕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요한 교수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교수들에게 거리감을 많이 느껴 고민이 선뜻 찾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생지도교수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참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시 상담에 학생들 환호

 

평생지도교수제가 시작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상시 상담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2011년 1학기부터 숙명포털시스템 내 평생지도교수제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학생들이 온라인 상으로 언제나 지도교수에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2011년 1,617건이었던 상담실적은 2013년 2,874건으로 80%가량 급증했다. 3년간 약 7,000건에 달하는 상담을 한 셈이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평생지도교수제가 도입되고 인터넷으로 간편히 상담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점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에 학생과의 상담내용과 결과를 기록하도록 되어있어 체계적인 상담과 지속적인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백경일 교수는 “상담내역을 정리해서 입력하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다보면 그 학생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어떤 취향과 장래희망을 갖고 있는지 정보가 쌓이게 된다”며 “이를 통해 학생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상담에서 탈피...함께 호흡하는 멘토링 이뤄져

 

면담이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으로 더욱 깊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우수멘토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서비스학부의 조정인 교수는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시점부터 ‘100시간 1:1 밀착 멘토링’을 통해 스킨십을 높이고 있다. 일찌감치 학생들의 인성과 적성을 파악해 진로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조 교수는 “글로벌탐방단 때 이동하는 기차, 식당, 카페 등에서 학생들과 번갈아가며 두 시간 가량 라이프스토리를 공유했어요. 태어나서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친밀도가 매우 올라가고 수업시간에도 밀착감이 저절로 생겨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한다고 느꼈지요”라며 “올해 학생지도의 날에도 가평 포도농장을 방문해 학생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각종 게임을 하면서 친밀감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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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서비스학부 조정인 교수와 제자들이 가평 포도농장 봉사활동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일언어문화학과의 신혜양 교수는 수업과 연계한 교외 문화체험을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낸다. 1학기엔 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학기엔 영화나 연극 등을 단체관람하며 전후에 학생들과 식사나 다과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문화체험한 내용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취업문제 등 전반적인 고충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신 교수는 “학생들과 면담 후에 핵심적인 내용을 메모해 두었다가 필요한 사안에 해서 사후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턴채용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적절한 자리를 알아봐주거나 독일어 인증시험, 공모전 신청 등 면담에서 나온 내용들을 나중에 추가 확인해 연락하는 식이지요. 이렇게 해보니 경험상 1년에 약 170여건 정도의 면담메모가 남는 듯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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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언어문화학과의 신혜양 교수와 제자들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연속해서 우수멘토전공상을 수상한 소비자경제학과는 학생 상담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과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1학년 담임제, 전공동아리 활동 지원, 외국인 학생 연계 및 상담 등이 그것이다. 올해 우수멘토상을 받은 옥경영 교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과 학과 교과목, 전공시험 등에 대한 상담이 구체적으로 이뤄지며 학과회의에서는 특별히 지도가 필요한 학생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해 적절한 해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100여명 규모의 학부생으로 이뤄진 동아리인 숙명F&C에서 소비자와 금융을 주제로 공모전을 함께 하고, 소비자단체·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학생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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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학과 옥경영 교수와 제자들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하나마나 한 얘기는 안 한다”

 

평생지도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윤요한 교수는 “대부분 학생들의 관심사는 학점과 스펙을 쌓는 것이고 여기서 뒤처지면 자신이 능력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학생들이 이렇게 생각할까 질문을 하게 되었고, 대학 전까지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성적서열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받고 심지어 인성까지도 간접적으로 평가받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것들은 시험성적에 대한 능력일 뿐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판단하지는 못하는데도 말이죠. 이 넓은 세상은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지표로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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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과 윤요한 교수와 제자들


백경일 교수는 “지도교수라고 해서 학생들의 고민사항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에요.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라거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무조건 노력하면 된다’같은 하나마나한 말들을 가급적 안 하고, 대신 학생들의 감정과 입장을 경청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지도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평생지도교수제는 올해부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지도횟수에 대해 자율적으로 관리해왔으나 이번 1학기부터 모든 신입생들에게는 한 학기 최소 2번 이상의 상담을 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또한 재학생들에게 더 많은 상담 기회를 주기 위해 교원 상담 참여를 의무화하고 참여실적을 교수업적평가에 반영하는 기준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안도 마련 중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학생지원팀은 “상담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상담 고유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학생지도를 내실있게 바꾸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