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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디자인으로 만들어나가요” 국내최대규모 벤처지원 공모전 선정된 산업디자인과 재학생팀 인터뷰

  • 조회수 3297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5-01-09

이들은 지난해 말 열렸던 ‘제1기 C-Lab 벤처공모전’에서 선발된 18개 팀 가운데 하나다. 선정된 팀들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고 삼성그룹과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우수인재창업공간인 C-Lab에 최장 6개월 입주하게 된다. 초기 지원금만 2,000만원이고 중간 평가와 최종쇼케이스를 거쳐 추가로 4억8,000만원을 지원받을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자랑한다. 따라서 경쟁률이 207대1에 달했으며 합격팀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베테랑 벤처기업인들이었다. 덕분에 유일한 대학생 팀이었던 이들은 모임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주상희 씨는 “공모전 PT 발표할 때 정장을 입고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를 풍기는 분들 밖에 보이지 않아 위화감도 느끼고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차피 여기까지 와서 그런 걱정을 하는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 자신감 하나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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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3차원 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패션, 스마트카, 게임·영상 등 7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박영은, 주상희 학생은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하반신마비 환자용 대소변 측정이라는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주상희 학생은 “할머니가 몸이 아프셔서 평소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하반신 마비장애에 주목하게 됐죠. 다른 장애의 경우 선천적인 경우도 많은데 하반신 마비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산업재해에요. 당연히 후천적인 사고로 발생하는거라 장애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죠. 알아보니까 이들이 가장 힘든 건 이동하는게 아니라 대소변 가리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 이유에요”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우리사회의 취약계층을 돕는 이들의 아이디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학과에서 받은 수업도 아이디어 구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박영은 학생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배우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있는데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이라며 “교수님들로부터 유니버셜 디자인의 기본 개념들을 지도받으며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곱씹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본 공모전에 지원한 계기는 지난해 11월 교내에서 열린 숙명창업경진대회 덕분이다. 당시 유아들을 위한 밥그릇 디자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들은 여기서 용기를 얻어 더욱 큰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다. 산업디자인과 교수들과 창업보육센터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공모전 아이템 준비는 물론, 구체적인 사업화 아이디어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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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은 앞으로 2주간 삼성전자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인 핏인캠프(Pit-in Camp)에서 2주간 합숙하며 다양한 멘토링 수업을 받는다. 또한 6개월간 C-Lab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기술화, 제품화 및 사업화를 시킬 계획이다. 삼성의 전문가들이 1:1 멘토링을 하고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 수행을 돕는다. C-Lab을 졸업할 때 성과에 따라서 삼성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기회도 주어질 예정이다. 여성 벤처 창업인으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두 학생들은 자신들과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사소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데 있다고 하잖아요? 멀리 보기만 하지 말고 내 생활에서, 내 주위에서 사소한 문제를 캐치하는 습관을 기르고 반짝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세요. ‘설마 이게 되겠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