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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 곡선의 미학, 문신미술관 박종배 특별초대전

  • 조회수 661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2-08-17

현대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박종배는 1960년대 초반 데뷔해 1964년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1965년에는 한국 현대조각사상 처음으로 작품<역사의 원>이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개의 시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960년대 전반 용접철조의 방식으로 작업한 반면, 1969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주조(캐스팅)의 방식을 선택한다. 후기 작업에서는 사각과 둥근 형태의 대비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문신예술과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에의 초대 출품과 2011년 제10회 문신미술상수상의 인연이 있다.


<내려오는 자를 위하여>

 

이번 박종배 특별초대전에서는 그의 작품 8점이 전시됐다. 특정 시기가 아닌 여러 시기에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조각가의 미술세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박종배의 조각은 복잡하고 세세하지 않다. 직선과 곡선의 단순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조합이 ‘브론즈’라는 재료로 구현되어 무게감과 응집력을 가지며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못과 대지>, <풍랑을 이긴>는 각각 2010년과 1997년도 작품으로 얼핏 보면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보는 듯 의미가 모호하고 난해하다. 첫 느낌은 투박하지만 힘이 느껴진다.                              


<풍랑을 이긴>

 

<강>, <바다와 명상>, <대지>는 자연물을 다루지만 여전히 말끔하기만 한 직선과 곡선만이 존재한다. 이들이 모여 사각기둥을 이루고, 기둥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 단순화한 그의 작품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단순화시키면 그 세계를 이해할 듯도 하다.

 

조각가 문신은 박종배를 좋은 후배 조각가라고 했다. 그의 인품이나 성격을 말한다면 논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을 두고 한 말이라면 ‘좋은 조각가’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보면 볼수록 ‘그럴듯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굳이 의미를 찾으며 분석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바라보며 작품을 있는 그대로, 시를 감상하듯 느끼면 된다.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상상력이 말해 줄 것이다.

 

취재 : 숙명통신원 10기 박선영

정리 :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