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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곰아 같이 놀자” 문신미술관 고정수 작가 조각전 개최

  • 조회수 3860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7-30

이번 전시는 고정수 작가가 기존에 열었던 조각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난 50년 간 여체의 부드러운 곡선을 근원으로 하여 한국적인 여성상을 조각해오던 그가 ‘곰’을 주제로 하는 변화를 꾀한 것이다. 작품 속에 곰들은 모두 의인화되어 있으며, 우리 인간의 삶 속의 소박한 모습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작품들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순박했던 유년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과 단란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작가는 조각에 쓰이는 전통 재료가 아닌 색다른 재료를 택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번 작품은 브론즈, 돌, 알루미늄 래핑, 공기조형물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되었다. 특히 조각전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말뚝박기 하는 곰의 모습은 좀 더 눈여겨 볼만하다. 이 작품에서 쓰인 재료는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선과 같은 대형공기조형물로, 관람객들에게 작품이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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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많은 변화가 있던 만큼, 고정수 작가가 기존 성향에서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도리어 작가의 일관된 소신을 보여주는 데 기여한다. 작가는 곰을 사실적인 형태로 조각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볼륨감 있고 부드러운 곡선미가 존재하고 있다. 이상적인 균형과 비례에서 조화로운 통일감과 편안함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예술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는 그의 사명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소명 아래 소박한 삶이란 주제로 관람객과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그는 따뜻함과 순수함을 전달하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소망대로 삭막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순수함과 행복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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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규모는 크지 않다. 약 40여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편안함을 강조한 듯 했다. 주제가 ‘곰’인만큼 곰 조각상만 보이지만 그 안에서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곰들은 손을 잡거나 서로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마치 운동회를 하듯 줄다리기를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결혼하듯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나란히 선 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평소 문화활동에 목말라 있는 숙명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학교 주변에 전시회를 알리는 홍보 팸플릿 등이 없다는 것과 작품을 따로 설명해주는 도우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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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써 활동하던 지난 50년여 동안, 고정수 작가는 한국의 여인상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그가 ‘곰’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선택한 건 작가 인생에서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새로운 시도’가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우리는 우리네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곰들을 보면서 웃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신선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회가 많이 개최되었으면 한다. 힐링받고자 하는 대학생이라면, 가보자!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박물관으로!

 

취재 : 숙명통신원 12기 박소정(한국어문학부13), 13기 김소영(경영학부14), 여지원(영어영문학부13)

정리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