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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걸크러시> 저자 페넬로프 바지외 작가와의 만남 개최해

  • 조회수 248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9-03-26

프랑스 만화계의 스타이자 페미니스트 만화가로 알려진 페넬로프 바지외(Pénélope Bagieu) 작가가 우리 대학을 방문해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했다.

  

우리대학 중앙도서관(관장 문시연)이 아시아여성연구원, 프랑스언어문화학과와 공동 주최하고 프랑스대사관과 문화원이 후원한 페넬로프 바지외 작가와의 만남이 지난 320일 중앙도서관 5C·C Plaza에서 열렸다.




페넬로프 바지외 작가는 작년 9월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 걸크러시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이라는 저서로 우리나라 독자 사이에서 주목을 얻었다. 작가의 저서는 지난 38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페미니즘 만화로서 더욱 조명받게 되었고, 작가의 작품세계에 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문시연 도서관장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우리의 편견을 깨고 경계와 제약을 넘을 줄 아는, 강하고도 대담한 여성들을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는 페미니스트 작가를 초청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여성만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왜 프랑스는 미처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못내 아쉽다라는 작가의 짧은 인사말로 시작한 작가와의 만남은 강연 없이 바로 질의응답으로 시작되었다. 기대한 것처럼 작가를 향한 학생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져 현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바지외 작가는 작품의 인물 구성 방법을 묻는 학생에게 기존 선입견과 달리 거미를 보고 놀라는 인물을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성에 관한 인식의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작품의 타깃 독자층을 묻는 말에는 독자 문제는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남자아이들이 본인의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 이 아이들이 남성 주인공이 아닌 여성 주인공을 역할 모델로 삼고 싶다고 할 때 내 작품이 트로이의 목마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한 학생은 사랑하는 엄마가 페미니스트가 아니어서 갈등이 있다.”고 하자 작가는 본인은 부모에게서 독립한 지 오래되었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대화를 오래하다 보면 엄마도 변하더라.”라고 작가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다른 학생이 우리나라의 탈코르셋 운동이 화장이나 긴 머리 등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에 관한 거부감 등을 언급하자 작가는 외모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화장 여부나 입는 옷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인의 생각을 힘주어 말했다.



원어제목이 뻔뻔한 여성들인데 왜 걸크러시로 번역했느냐는 질문에 당일 아침에 알게 되었는데 오역이 아닌지?”라고 되물어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여성영웅은 잔 다르크나 마리 퀴리 부인을 꼽는다면서, 본인 작품에서는 분명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30명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30인 여성의 삶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당당하고 꾸준히 이어왔음을 밝히며, “우리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은 그들이 이루어낸 성취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중한 만남을 끝냈다.




한편, 중앙도서관 측은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지속 초청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