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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용 발음교정 앱 개발해 공모전 대상 탄 수상팀을 만나다

  • 조회수 6320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14-02-28

발단은 한 TV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과학부 졸업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을 하던 어느날, 이들은 KBS의 ‘안녕하세요’라는 방송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래퍼의 이야기를 접한 뒤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래퍼가 청력이 손실되면서 생활에 문제가 생긴 사연을 봤어요. 그래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발음교정 프로그램이 없을까로 생각이 옮겨졌고, 시장조사를 해보니 이런 프로그램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터무니없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은 앱을 만들자고 결정했죠”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적인 앱의 탄생

 

어플리케이션 개발의 단서를 얻은 팀원들은 안드로이드형 발음 교정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컴퓨터 분야의 지식만을 가지고 앱을 만들 순 없었다. 발음교정을 해주는 콘텐츠를 만들 팀원이 필요했다. 동아리 후배였던 한국어문학부의 김화진 씨가 영입된 계기다. 김 씨는 한글 단어 별로 발음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었다. 그 수가 400여개에 달했다.

 

앱의 사용 원리는 다음과 같다. 받침을 제외한 한글 발음을 녹화한 영상을 보고 교정을 하는데 동영상에서는 입모양이라든지 발음이 되는 곳 등을 알려준다. 이 때 사용자는 동영상과 자신이 발음하는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그 뒤 그 발음이 정확한지를 알기 위해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한다. 음성이 일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훈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발음은 연습하기 쉽게 어문학적 자료에 근거해서 자음을 5단계로 나누었다. 쓰는 것과 읽는 것이 다른 단어 발음을 고려한 세세함까지 갖추었다. 예를 들면 단어 ‘굳이’를 소리 나는 대로 ‘구지’로 발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발음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븨’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마지막으로 연습한 내역들은 기록이 되어서 후에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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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 낸 결실과 완성도

 

처음부터 공모전을 염두에 두고 앱을 만든 건 아니다. 원래는 졸업 작품이 시작이었다. “문봉희 교수님 밑에서 지난해 1학기 졸업작품발표를 하고 이후 그 작품을 수정해 공모전에 제출했어요. 졸업 작품으로서 1년, 공모전으로 1년 정도 준비한거죠”

 

“졸업 작품의 경우 보통 아이디어를 내면 바로 만드는 과정으로 들어가는데 교수님께서 완벽하게 계획하라고 하셔서 1~2달 정도를 계획만 짰어요.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물론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되었죠”

 

특히 이영주 학우는 청각장애를 가진 지인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했다.

 

“계속 끊임없이 한 거 같아요. 하면서도 아닌 것 같으면 바꾸고요. 정말 공모전은 끝날 때까지 계속 여러 번 봐야하는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피드백을 계속 받아야 해요. 왜냐하면 허점이 많이 보이거든요. 처음에는 안 보이는 데 계속해서 보다보면 고칠 부분이 생겨요.”

 

수상식 때에도 완성도에 차이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상식 당시 심사평에서 들은 말을 전했다. “물이 99도에선 안 끓지만 1도가 올라가면 끓는다고 하더라고요. 즉 노력으로 나머지 1도를 채웠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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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중요해요!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꼽았다. 여러 경험이 있어야 다른 시각에서도 보고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비를 보다가 ‘아, 저걸 아이디어로 써야지’ 이런 방식은 아닌 거 같아요. 경험이 쌓여있어야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실행할 수 있으니까요”

 

“도전을 많이 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저(임새미 학생)는 공모전 도전을 여섯 번쯤 했는데 처음 세 번은 계속 떨어졌죠.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이후부터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처음이 어렵지만 하다보면 그쪽의 의도나 요구사항도 잘 파악하게 되고, 지적받아보니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죠. 경험적으로 실력이 점점 쌓여지는 거 같아요. 도전하면서 저도 배우는 거 같아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공모전에 임하는 팁으로 디자인적 측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디자인이 우수하면 내용 또한 돋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앱같은 경우 사용자 친화적 UI나 화면 구성, 색감 등이 다른 분야보다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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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든 앱은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발음 동영상을 빠짐없이 넣으려면 2,000개가 돼야 하는데 종성(받침)을 빼서 5분의 1 수준인 400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한 교수님이 영어로 앱을 변형한다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며 “조금 더 구체화하고 보완하면 충분히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취재 : 숙명통신원 12기 박소정(한국어문학부13), 윤채린(교육학부13)

정리 : 홍보팀